종로·서울역·남대문·영등포 권역 4개소서 운영…하루 30~65명 수용
동행목욕탕 주간 목욕권 월 2회에서 4회로 증가

서울시, 쪽방주민 위한 야간 한파쉼터 '밤추위 대피소' 운영 /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시, 쪽방주민 위한 야간 한파쉼터 '밤추위 대피소' 운영 / 사진 = 서울시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서울시가 9일 한파로부터 쪽방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2개월간 동행목욕탕을 활용한 야간 한파 쉼터 '밤추위 대피소' 4개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에서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이던 동행목욕탕 8곳 중 4곳을 활용하여 '밤추위 대피소'를 운영한다. '밤추위 대피소'는 종로, 서울역, 남대문, 영등포 권역에 각 1개소씩 총 4개소가 운영되며, 목욕탕별로 하룻밤에 최소 30명에서 65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쪽방 주민들은 쪽방상담소에서 '밤추위 대피소' 이용권을 신청·수령할 수 있으며, 보일러가 없는 등 난방 여건이 나쁜 쪽방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우선 지원 대상자로 선정해 지원한다. 

'밤추위 대피소'는 1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60일간 운영된다. 목욕탕별 사정에 의해 휴무일이 있는 경우 겨울철 특별보호대책기간 내(~2023.3.15.)에서 운영일은 조정할 수 있으므로, 이용하고자 하는 주민은 운영을 맡은 창신동·남대문·서울역·영등포 각 쪽방상담소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밤추위대피소’ 사업에 참여하는 목욕탕 사업주들은 동행목욕탕 사업으로 단골이 된 쪽방 주민들이 추운 한파에 고생할 것을 안쓰럽게 생각해, 사업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야간 종사자 인건비, 난방비 지출 등 목욕탕 사업주들의 '밤추위 대피소' 운영 부담을 고려해  서울시는 목욕탕별 이용 요금을 협의하고 주민 수요 및 수용가능 잠자리 수를 계산해 영업손실 보전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에 온수 사용이 어려워 겨울철에는 더 씻기 어려운 쪽방 주민들을 위해 동행목욕탕 후원사인 한미약품(주)도 주간 목욕권 지급을 월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한미약품(주)의 후원으로 지난 3월부터 추진된 동행목욕탕은 샤워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쪽방 주민들에게 월 2회 목욕권을 제공하며 목욕탕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이용 대금과 운영지원금을 지원하는 상생복지모델 사업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한겨울 밤, 쪽방 주민들이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밤추위 대피소를 마련하게 되었다. 많은 쪽방 주민들이 난방비 걱정 없이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주거 취약계층인 쪽방 주민에게는 겨울 추위가 재난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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