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피해 고발자에게 다른 곳 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
고발자, "지점장이 다른 본부로 이동해 팀원들을 관리하란 제안은 나가라는 말"

메리츠화재 성추행 고발자, 사측의 미온적 대응에 불만 표출 / 사진 = 메리츠화재 제공
메리츠화재 성추행 고발자, 사측의 미온적 대응에 불만 표출 / 사진 = 메리츠화재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메리츠화재 내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성추행 고발자 워킹맘 B지점장은 사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7일 메리츠화재의 A지역본부장 A씨가 워킹맘 B지점장 B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19일 <알파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B씨는 작년 12월 회사에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메리츠화재 측은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마주치거나,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지점장은 알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본사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을 때 인사과장 C씨가 객관적이고 엄정한 조사를 약속했다"라고 밝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법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말로 바뀌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 사실 정식 보고 뒤에도 메리츠화재 측은 가해 의혹을 받는 본부장과 피해 고발자를 강제 분리하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츠화재 측은 "고발 당사자인 B지점장에게 다른 곳 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했으며, 성추행 문제는 당사자 간 말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고 B지점장이 경찰 수사를 원해 결과만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B지점장은 “보험사 지점장이 다른 본부로 이동해 자기 팀원들을 관리하라는 제안은 그냥 나가라는 말과 같다는 얘기”라면서 “팀원들도 다 같이 본부 이동을 하게 해달라고 회사에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라고 주장했다.

B지점장은 사측의 미온적인 태도 탓에 피해 사실을 알린 12월 말부터 A본부장이 근무 중인 사무실로 억지로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민원 접수 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접수 후 담당자를 만나 상황을 듣고 조치를 논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B지점장은 "처음에는 회사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법 판결만 기다리라는 입장이었다"고 토로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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