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

작곡가 진은숙ⓒ Rui Camilo / Ernst von Siemens Music Foundation
작곡가 진은숙ⓒ Rui Camilo / Ernst von Siemens Music Foundation

[문화뉴스 정소이 기자] 한국 작곡가 진은숙이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은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의 이름으로 바이에른 예술원이 수여하는 상으로,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노벨상이나 필즈상에 비유되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 작곡·지휘·기악·성악·음악학 분야를 통틀어 해마다 1명을 선정해 시상하며, 인류 문화에 대한 기여도를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한다. 진은숙 작곡가는 상금으로 25만 유로(약 3억 6천만원)를 받게 된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역대 수상자로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랴얀,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등이다. 아시아인이 이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은숙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함부르크 음대에서 거장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했다.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라베마이어 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바흐 음악상, 레오니 소닝 음악상 등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대원음악상 작곡상, 경암학술상 예술분야, 호암상 예술상 등을 수상,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레지던스 작곡가,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현대음악 전문 악단들이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 및 연주했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7년간 녹음한 주요 관현악곡과 협주곡을 모은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 음반이 발매되기도 했다.

진은숙 작곡가는 "제2의 고향인 독일에서 이렇게 중요한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전에 받았던 어떤 상보다 이 상을 받는 것을 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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