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4분기 매출·영업익 전년比 각각 13.3%·57.6% 감소
실적 하락 주요 원인, 중국 매출 부진·해외 구조조정 등 뽑혀
뷰티, 국내 내수 채널은 성장...면세 및 중국 화장품 매출은 감소세
생활용품(HDB), 소비 위축·해외 사업 변동성 확대→매출 감소
식음료, 주요 브랜드는 성장...전반적 음료 소비 둔화로 매출 하락

LG생활건강 CI/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CI/사진=LG생활건강

[문화뉴스 최은서 기자] LG생활건강의 2023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 31일 공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전사 매출은 1조 5672억 원, 영업이익은 5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3%,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수치이다.  

2023년 연간 전사 매출은 6조 80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8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뷰티·생활용품(HDB)·식음료 매출이 모두 감소했으며, 중국의 수요 약세로 인한 뷰티 사업의 수익성의 하락, 해외 구조조정 등의 영향 등을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해외 구조조정에 대해 DB금융투자 허제나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비효율 채널을 정리하고 성장성 높은 지역으로 매출 다각화를 진행하는 점은 긍정적"이나 "해당 과정에서 외형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며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둔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구조조정 영역에는 100억 원 규모의 해외 구조조정 비용, 1340억 원의 북미 인수법인들의 영업권,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등 큰 규모의 비용이 반영됐다. 

사업부문별 영업 현황을 살펴보면, 뷰티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6635억 원, 영업이익은 90.8% 감소한 73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3%, 52.6% 하락했다. 

국내 내수 채널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국내 소비자 및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증가해 온라인과 H&B 매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 수요 약세로 면세 및 중국 화장품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며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면세 매출은 전분기 대비 60%이상 감소했다. 특히 중국 주요 채널의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의 확대, 해외 구조조정 비용이 영업이익 하락에 큰 타격을 줬다. 

생활용품 부문의 4분기 매출은 5030억 원, 영업이익은 182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3.7% 감소했다. 연간 매출은 2조1822억 원, 영업이익은 12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4.0% 감소했다.

내수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과 해외 사업 변동성 확대로 인해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는 것이  LG생활건강의 설명이다. 주요 브랜드인 ‘피지오겔’과 ‘유시몰’의 매출은 지속 성장했고, '죽염’ 프리미엄 라인 ‘명약원 메디케어‘은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다만,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식음료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4007억 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292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1조8070억 원, 영업이익은 21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1.4% 증가했다. 뷰티·생활용품 부문과 달리 유일하게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코카콜라 제로·몬스터 에너지·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경기 침체와 겨울철 날씨로 인해 음료 소비가 둔화되면서 음료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 지속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원자재가격 상승 등 어려운 시장 환경으로 인해 LG생활건강의 부진은 체질개선에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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