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31일까지 예그린씨어터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전민서 인턴기자) 배우 정일우와 B1A4 출신 차선우가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 출연한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월 21일부터 예그린씨어터에 공연 중인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1976년 마누엘 푸익에 의해 쓰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몰리나와 발렌틴 두 사람이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나누는 충돌과 소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자신이 여자라고 믿는 낭만적 감성의 몰리나 역에 전박찬, 이율, ‘엘리펀트 송’ 이후 연극으로 5년 만에 복귀하는 배우 정일우가 캐스팅됐으며 반정부주의자 정치범 발렌틴에는 박정복, 최석진, 아이돌 B1A4 출신 차선우가 캐스팅됐다.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박제영 연출/ 문화뉴스DB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박제영 연출/ 문화뉴스DB

50분간 진행된 전박찬(몰리나)-최석진(발렌틴), 정일우-박정복, 이율-차선우 페어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는 여섯 명의 배우와 박제영 연출가 모두가 무대에 올랐다.

먼저 박제영 연출가는 “세계 명작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선배 연출가의 발자취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배우, 스탭과 함께 치열하게 토론해 무대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 연기 디렉팅에 관해 몰리나는 ‘꾸미기 좋아하는 감정이 풍부한 인물’, 발렌틴은 ‘신념이 강한 사람이 보여주는 카리스마와 함께 감수성 있는 인물’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배우 정일우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배우 정일우 / 문화뉴스DB

이어진 Q&A에서 배우들은 저마다 맡은 배역의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몰리나 역을 맡은 전박찬은 “트랜스젠더 역할이라 쉽지 않았는데, 객석의 당사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라고 밝혔다.

같은 역을 연기한 정일우는 “몰리나와 정일우의 색깔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몰리나의 성격을 유리알에 비유해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배우 차선우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배우 차선우 / 문화뉴스DB

발렌틴 역의 세 배우는 “발렌틴 역을 맡은 배우들끼리 텍스트를 많이 공유한다”고 말했다. 특히 차선우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많이 봤고, 흡수하려고 했다. 나만의 발렌틴을 끌어내려는 욕심에 노력하고 있다”고 열정을 보였다.

지난해 5월 뇌경색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최석진의 복귀 소감도 있었다.

최석진은 “쓰러지고 나서 무대에 서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런 과정 중에 대본을 읽는데 발렌틴과 최석진의 어려움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잘 표현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배우 최석진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배우 최석진 / 문화뉴스DB

이후 건강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뇌경색에는 완치라는 개념이 없어 약을 먹으며 재활치료를 꾸준히 하고 있다”라고 현재 상태를 밝혔으며 “관객들이 (최석진을) 예술 그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아팠던 것치고 괜찮네’라는 식의 포용하는 마음으로 볼까 걱정돼 이 악물고 준비했다”고 그만이 할 수 있는 소감을 전했다. 

박제영 연출은 공연계에 성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이 우후죽순 등장해 관련 소재가 낯설지 않은 시대에 몰리는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냐는 질문에 “고민을 계속했는데, (몰리가) 여자처럼 보이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이미 여자라서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움직임에 선입견 가지지 말고, 거침없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전박찬은 관객들에게 “성소수자와 정치사상범의 로맨스만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하지만, 혐오, 차별, 국내의 역사 등을 담고 있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오는 3월 31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진행된다. 

문화뉴스 / 전민서 기자 press@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