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잠재성장률 2% 경제 전망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질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창용 총재, 기준금리 3.5%로 유지...상반기 금리인하 신중 /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총재, 기준금리 3.5%로 유지...상반기 금리인하 신중 / 사진=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윤동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기로 전원일치로 의결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의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에 따르면, 금통위원 대다수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으나, 일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초과하는 등의 경제 상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논의도 언급됐다. 이 총재는 부동산 PF 부실에 대한 4월 위기설을 부정하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와의 거시안정 정책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위험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2024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전망하며, 이는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성장률 1.4%에 비해 다소 향상된 수치이며, 한국 경제가 잠재 성장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한국은행은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었으나,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해 경제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높아진 물가와 금리의 영향으로 소비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수 부진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수출 개선이 이를 상쇄했다고 언급했다.

이창용 총재는 또한 금리 인하 시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거시안정 정책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실패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익스포저가 전체 자산 중 낮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시스템 리스크를 가져올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에 대해 이 총재는 2% 정도로 보고 있으며, 고령화 문제를 잘 관리해 잠재성장률이 더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구조적인 노력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올릴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희망했다.

이 총재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질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한국은행이 아니라, 금융위원회가 법률적인 문제를 포함해 여러 고려사항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화뉴스 / 윤동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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