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현금화 논란 후 비상임고문으로 남아있던 류 전 대표, 3월 고문직 사퇴
2개월 후 개인회사 '위너에셋' 설립, 부동산 및 금융 투자회사 추정
위너에셋 설립 자금으로 470억 원 스톡옵션 현금화 자금 사용 가능성 제기
류 전 대표, 150억 원에 고급 아파트 '워너청담' 분양받아, 법인 명의로 임대 수익 추구 가능성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 사진 = 카카오 제공 /카카오페이 52주 신저가 주역 류영준 전 대표, 고문 물러나 개인회사 설립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 사진 = 카카오 제공 /카카오페이 52주 신저가 주역 류영준 전 대표, 고문 물러나 개인회사 설립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카카오페이 52주 신저가 기록의 단초를 제공했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페이 고문직에서 물러나고 개인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21년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38일 만에 임원들과 함께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주식 44만 993주를 매각하여 약 900억 원대를 현금화했다. 이 중 류 전 대표는 약 23만 주를 매각해 약 470억 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경영진의 대량 매도로 급락하여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류 전 대표는 처음에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자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결국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류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후에도 비상임고문으로 카카오페이에 남아 있었다. 

카카오페이 측에서 “전임 대표이사의 동종업계 이직 방지를 통해 영업기밀을 보호하고,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대표의 퇴임 시 고문 계약을 제안하는 관행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당사자가 수락하면 일정 기간 사내에 잔류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류 전 대표가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 48만 2,030주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스톡옵션은 임직원의 지위를 유지하는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기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한 비상근 고문은 공시 대상에서도 제외되기에 사업 보고서에도 관련 내용이 기재되지 않는다.

이후 23년 3월 31일 류 전 대표는 고문직을 내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대표는 고문직에서 물러나고 2개월 뒤인 23년 5월 24일에 개인회사 '위너에셋'을 설립했다고 <비즈한국>이 지난 22일 단독 보도 했다.

법인 등기부에 따르면 위너에셋은 부동산 매매, 컨설팅, 임대업, 경영 컨설팅, 지분증권, 채무증권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어 부동산 및 금융 투자회사로 추정된다.

자본금은 5,000만 원이며, 본점 소재지는 류 전 대표의 자택이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소재의 아파트로 확인됐다. 현재 류영준 전 대표가 대표자 겸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으며, 다른 임원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즈한국>은 류 전 대표가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각해 현금화한 약 470억 원을 활용하기 위해 위너에셋을 설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류 전 대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워너청담' 한 세대를 약 150억 원에 분양받았는데, 분양받은 아파트와 설립한 법인의 이름에 '워너'라는 동일한 단어가 사용된 점으로 미루어, 워너청담의 임대 수익을 얻기 위해 해당 아파트를 법인 명의로 분양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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