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분기 영업이익 1조 8,843억 원 기록
연간 기준 4조 5,691억 원 영업손실
전기요금 인상, 국제 연료 가격 안정화, 원전 이용률 상승 등이 수익성 개선 요인
올해 적자 탈출 및 약 10조 원 영업이익 기대
증권사들, 목표 주가 상향 조정
배당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 소요 예상

한국전력, 3, 4분기 연속 흑자 기록하며 재정 상태 개선 조짐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한국전력, 3, 4분기 연속 흑자 기록하며 재정 상태 개선 조짐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연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재정 상태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올해는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23일 발표된 연결재무제표 잠정실적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22년 4분기에 22조 5,186억 원의 매출과 1조 8,8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1조 9,966억 원)에 이어 연속된 흑자 기록이다.

다만 지난해 3, 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1, 2분기에 큰 영업손실(8조 4,499억 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는 총 4조 5,691억 원의 영업손실로 집계됐다. 

따라서 한전은 2021년 5조 8,465억 원, 2022년 32조 6,551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던 22년도 비교하면 무려 손실 폭을 28조 원이나 줄였다. 이러한 추세는 한전의 재정적 건전성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자회사들이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납품하면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역할이다. 한전이 자회사들로부터 구매하는 1kWh(킬로와트시) 전기 가격을 SMP라고 한다. 한전은 SMP로 구매한 전기를 가정, 공장, 병원 등에 판매한다.

다만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해 연료비가 급등했는데, 한전은 정책이나 경제적 상황 탓에 유동적으로 전기 판매가격에 이러한 추세를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급등한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하면서 적자가 심화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해 세 차례 있었던 전기요금의 인상, 최근 국제 연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내려간 SMP 단가 그리고 원전 이용률 상승이 전체적인 한전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도 총선 이후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한전의 영업이익은 앞으로 더 늘어나 올해는 적자에서 벗어나 약 10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한전은 4분기에 증권가 예상치인 1조 990억 원을 초과하는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증권가 목표주가도 잇달아 올라가고 있다.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을 비롯한 여러 증권사들은 한전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재무구조 개선 목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기 요금 인상으로 외형 성장을 전망한다"며 "한국전력의 목표 주가를 2만 1000원에서 3만 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액화천연가스 연료 단가와 SMP이 점진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 주가를 2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이 공개된 23일, 23,150원이었던 주가는 26일 7.3% 상승한 24,85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배당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누적된 적자가 상당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한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64%에 달한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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