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농업 고용 증가에도 불구, 실업률 상승과 엔비디아 주가 급락으로 시장 불안감 고조

AI 투자 열풍에 찬물... 뉴욕 증시, 엔비디아 급락 속 하락 마감
AI 투자 열풍에 찬물... 뉴욕 증시, 엔비디아 급락 속 하락 마감

 

[문화뉴스 윤동근 기자] 8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혼란스러운 방향성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고용 증가 수치는 27만5천 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천 명을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기존 35만3천 명에서 22만9천 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되어 이전의 '괴물급' 고용 상태에서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용 지표의 혼란스러움은 실업률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2월 실업률은 3.9%로, 월가 예상치 및 전월치인 3.7%를 넘어서며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은 증가했으나, 1월 고용 증가 수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고 실업률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시장 참가자들로 하여금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고용 지표 외에도 뉴욕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엔비디아 주가의 급락이었다.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중 가장 주목받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5% 이상 급락하며 작년 5월 이후 일일 하락 폭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급락은 전반적인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이러한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8.86포인트(0.18%) 하락한 38,722.6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67포인트(0.65%) 내린 5,123.69에, 나스닥지수는 188.26포인트(1.16%) 떨어진 16,085.11에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정책 결정에 있어 데이터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안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스펙트럼의 모든 관점에 대한 데이터 포인트를 갖고 있다"며 혼재된 시장 상황을 지적했다. 또한, 키브라이빗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완만하게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시장의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 특히 에너지와 금융, 부동산, 유틸리티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부동산 업종은 1.13% 상승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한편,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일부 업종에서는 주가가 급락했으며, 이는 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복합적인 요인들은 뉴욕 증시의 하락 마감을 이끌었으며,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과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뉴스 / 윤동근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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