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주진노 ]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12일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 특히 방경만 수석부사장 등의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는 기업은행이 KT&G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의결권 기준 약 8%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기업은행의 이러한 입장은 KT&G의 거버넌스, 즉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기업은행은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에는 찬성하면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및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해달라고 권유하고 있다. 손동환 후보는 기업은행이 직접 추천한 인물이며, 나머지 두 후보는 현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인사들이다.

기업은행의 반대 입장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방 수석부사장의 선임 이후 KT&G의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했으며, 사외이사의 외유성 출장과 자사주를 활용한 우호 지분 확보 결의 등 현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현 이사회 의장이 여러 의혹에 대한 충분한 해명 없이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된 것은 사외이사 권력화 문제와 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방경만 KT&G수석부사장 [KT&G 제공]
방경만 KT&G수석부사장 [KT&G 제공]

반면, KT&G 측은 방 수석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기업은행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KT&G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가 수원 분양사업 종료 등 일회성 영향에 따른 것이며, 실제로 해당 영향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3.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대 핵심사업의 영업이익은 20% 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오는 28일 열릴 KT&G 주주총회에서 더욱 치열한 표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집중투표 방식을 도입, 다득표순으로 상위 득표자 2인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KT&G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은행과 KT&G 간의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의견 대립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및 거버넌스 개선, 투명성 제고 등의 더 넓은 문제로 연결되며, 이번 주주총회의 결정이 어떻게 나타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뉴스 / 주진노 eveleva@naver.com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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