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악 듀오 모아티에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타악기의 리듬과 깊은 현의 울림으로 전달되는 이국적인 러시아 음악 세계로 떠나보자.

금호아트홀이 2015년 테마 시리즈로 '러시안 시리즈'를 기획하여 선보이고 있다. 4월 첫째 주에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이래, 3번의 무대를 통해 한국 젊은 연주자들이 화려한 듯하면서도 그 이면에 우수 어린 감성을 담고 있는 러시아 음악을 들려준 바 있다. 다가오는 7월엔, 화려함의 이면에 비극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러시안 레퍼토리를 타악기와 첼로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다.

활발한 연주활동으로 국내 음악계를 타악기 음악의 매력으로 흠뻑 빠트린 두 타악 듀오 모아티에가 러시안 음악으로 오는 7월 2일 금호아트홀 무대를 찾는다. 올해의 금호아트홀 테마 시리즈인 '러시안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다.

모아티에(Moitie)는 프랑스어로 반(Half)이라는 뜻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좋은 선후배로, 친구로, 가족같이 지내온 두 젊은 퍼커셔니스트 김은혜와 한문경이 마음을 결성한 타악 듀오 팀이다. '반'이라는 의미를 가진 팀명은, 듀오 연주로 받은 금액의 '절반'을 적립해서, 일정 금액이 모이면 기부를 하면서 나누고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자 하는 뜨거운 포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번 무대에선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한 알렉산더 스크리아빈의 대표적인 피아노곡인 24개의 전주곡 전곡과 대표적인 국민악파 작곡가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 모음곡 세헤라자데를 포함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세헤라자데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2009년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에 선곡하며, 우리나라 대중에게 특히 익숙한 작품이다. 원래 다른 악기를 위해 작곡됐던 이 작품들을 모아티에가 직접 편곡해 연주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주실력과 더불어 편곡 능력에도 기대를 모은다.
 

러시안 시리즈 다섯 번째 무대는 깊이 있는 현의 울림으로 국내외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첼리스트 김민지와 러시아 음악에 정통한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꾸민다. 김민지는 국내 주요 콩쿠르뿐만 아니라 해외 수많은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독보적인 활약으로 실력을 입증받아온 연주자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세계적인 거장 로린 마젤이 이끄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수석을 역임했고, 해외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들과의 수많은 협연무대를 통해 솔리스트로의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선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첼로를 위해 쓰인 대표적인 소품 두 곡으로 이번 무대의 포문을 연다. 이어지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소나타는 작곡가 유일의 첼로 소나타로, 20세기 러시아 첼로 음악을 대표하는 곡 중에 하나라고 불린다. 2부는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만을 위한 무대다. 라흐마니노프 최고의 걸작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완성한 이후에 쓰여, 낭만적인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특히 첼로의 선율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피아노 파트가 특히 인상적이다. 특히 이번에 함께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김태형과는, 이전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함께 성공적으로 완주한 바 있어 이들이 선보일 밀착한 호흡에도 주목할 만하다.

   
▲ 김민지

타악 듀오 모아티에의 공연은 7월 2일, 김민지와 김태형의 공연은 7월 9일 오후 8시에 금호아트홀에서 펼쳐진다. R석 4만 원, S석 3만 원, 청소년 9천 원이다. 대학생이나 경로자는 신분증 지참 시 50% 할인받을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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