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29일 오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프레스콜이 열렸다.

30일 개막해 7월 22일까지 공연될 이번 '신과 함께_저승편'의 프레스콜은 40분 가량의 하이라이트 시연과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구성됐다.

하이라이트 시연은 첫 장면인 '이제는 떠나가야할 시간'부터 '반드시 막아야만 해'까지를 박영수, 김도빈, 송용진, 최정수, 김건혜, 김용한 배우가 시작했고 이후 박영수, 정원영의 '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가슴에 박는 못'과 '어머니', 김우형, 최정수, 이혜수, 임재혁의 '현묘한 도리로 베어 바르게 한다', 김다현, 정원영의 '칼날이 심판하는 죄'와 '최후 변론'까지 총 7장면을 시연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수 많은 작품을 영화, 뮤지컬 등으로 만든 웹툰계의 거장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49일간 7개의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과 저승차사 강림이 억울하게 죽은 원귀를 찾아 나서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짧은 공연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인 '신과 함께_저승편'은 이번 재연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넣고 환형 무대, 바닥 LED 등 전작의 요소를 업그레이드하며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한 시도를 선보였다.

주호민 작가와 협력을 통해 염라대왕과 지장보살의 대결 구도를 강화해 '구원과 단죄'라는 작품의 테마를 강조했고, 여섯 번째 관문인 '독사 지옥'의 이야기도 추가됐다.

배우들도 높은 싱크로율로 만화 속 인물같다는 평을 받았던 진기한 역의 김다현, 박영수, 강림 역의 송용진, 김자홍 역의 김도빈, 해원맥 역의 최정수, 덕춘 역의 김건혜가 다시 합류했고 기존 배우들 못지 않게 작품에 녹아든 김우형과 정원영이 강림과 김자홍 역으로 함께한다.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난 후 최종실 예술감독, 주호민 원작 작가, 성재준 연출, 박성일 작곡가, 차진엽 안무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정재진 영상디자이너, 신은경 음악감독, 김다현, 박영수, 송용진, 김우형, 김도빈, 정원영 배우가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최종실 예술감독의 작품 소개와 스탭 및 배우에 대한 감사 인사로 시작됐다.

▲ 좌측부터 신은경 음악감독, 정재진 영상디자이너,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차진엽 안무가, 박성일 작곡가, 성재준 연출, 주호민 원작 작가, 최종실 예술감독, 김다현, 박영수, 송용진, 김우형, 김도빈, 정원영 배우.

인사말 한마디씩 해달라.

ㄴ 주호민 작가: 2년 전에 처음 이 공연 봤을 때 느낀 게 있다. 만화가에게 하면 안 되는 게 자신이 쓴 대사를 그 앞에서 읊는 거다. 이 작품은 그걸 3시간을 당해야 해서 처음엔 걱정했는데 나중엔 조금 황홀한 기분까지 들었다. 공연 기간도 짧아서 아쉬웠는데 여러가지가 보강돼서 다시 선보이게 돼서 저도 한명의 관객으로 기쁘고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즐겁게 관람해주시면 좋겠다.

ㄴ 성재준 연출: 워낙 초연때도 좋았던 작품이고 원작 웹툰도 제가 너무 좋아해서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서울예술단, 객원 및 스탭분들과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잘 부탁드린다.

ㄴ 박상일 작곡가: 공연예술에는 거의 전례가 없을 정도로 경력이 없어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잘 들어주시기 바란다.

ㄴ 차진엽 안무가: 초연에 이어 다시 이번에 '신과 함께'를 하게 됐는데 이 작품을 접하며 착하게 살아야겠다,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 생각하며 겸허한 마음으로 임했다. 서울예술단의 한국적인 춤과 제 현대적인 춤이 어떻게 조화롭게 접목할지 고민했고 훌륭한 단원들의 실력으로 멋진 장면 만들어준 거 같아서 기쁘다.

ㄴ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무대는 2년 전과 큰 차이는 없다. 오늘 보이지 못했지만 트랙터 등 디테일 면에서 완성도를 높인 점이 바뀐 점이다.

ㄴ 정재진 영상디자이너: 초연 때 이 작품 하고나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 작품하며 이렇게까지 주목받은 적 없었고 큰 상도 받아 특별한 작품이었는데 보시다시피 바닥 엘이디가 신의 한 수였다. 좋은 해상도와 밝기로 조금 더 업그레이드했다.

ㄴ 신은경 음악감독: 초연과 가장 다른 점이 음악이 바뀌었다는 점인데 박성일 작곡가님의 대중적인 색채와 클래시컬한 사운드가 적절히 조화된 작품이라 생각한다. 웹툰 뮤지컬로서 음악적 완성도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ㄴ 김다현: 초연에 좋은 성과 이어서 공연 하루 앞둔 저희가 열심히 준비했는데 초연 때도 좋았지만 훨씬 업그레이드됐다고 자부한다. 여기 계신 분들이 두 달 동안 다 힘을 합쳐 퀄리티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프레스콜 이후에도 계속 연습할 예정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ㄴ 박영수: 누구나 저승에 간다. 저희 '신과 함께'는 저승과 이승에 관한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다. 많은 분들이 저승을 준비할 때 좋은 팁을 가져가시고(웃음) 이승도 저승과 묶여있으니 이승에서 착하게 살고 저승에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ㄴ 송용진: 초연에 이어 다시 참여해 기쁘다. 강림 역할 이번엔 김우형 배우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작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배우들도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했다. 이번엔 특별히 공연이 조금 더 길어져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어서 기대된다.

ㄴ 김우형: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무척 좋아서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공연 선보이겠다.

ㄴ 김도빈: 많은 분들이 정말 기다려주신 만큼 저조차도 이 작품, 김자홍이란 역할로 변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다시 길게 공연하게 돼 너무 기쁘고 정말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ㄴ 정원영: 저도 호평 받았던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고 우선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면 좋겠다. 오늘 보여드리지 못한 '발설지옥'이 있는데 여러분이 좋은 글 써주셔야 악플이 안 달린다. 그래야 그런 지옥을 피할 수 있다. 모두 착하게 살아서 천국 갑시다(웃음).

 

최근 웹툰 원작 뮤지컬이 많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 현재 영화로도 준비되고 있다. 원작을 잘 반영한, 뛰어넘는 새로운 창작물을 보는 소감은.

ㄴ 주호민 작가: 웹툰은 매체 특성상 다른 매체로 이식하기 쉽기에 계속 꾸준히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이제 연극, 뮤지컬도 그런 흐름에 따라 만들어지는 추세라고 생각한다. 만화가로서 무척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다고 본다. 마블유니버스처럼 만화가 다른 시각매체로 이식되는건 자연스럽다.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가장 제 원작을 그대로 이식한 것은 뮤지컬이라 할 수 있고 영화는 많은 각색이 들어가 무척 다른 작품이 될 것 같다. 저도 (영화를)보지 못해서 뭐라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저는 뮤지컬을 너무 재밌게 보고 새로 업그레이드된 부분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다.

초연 때 배우 싱크로가 높은 작품으로 사랑받았다. 새롭게 합류하며 어떤 면에 집중했는지.

ㄴ 김우형: 초연 때 무척 많은 사랑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함께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창작 같이 하면서 창작의 어려움과 고통이 있구나 생각했다. 강림은 개인적으로 저랑은 성격이 비슷하다. 좀 무뚝뚝하고 툭툭대고 표정도 적다. 하지만 내면에 따듯함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집에 계신 분이 그렇다고 해서 그런줄 알고 사는데(웃음) 저랑 비슷하다 보니 조금 수월한 면도 있지만 판타지를 무대에 올리다 보니 무술 동작이나 표현이 일반적인 무대 연기와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많은 노력하고 있다.

ㄴ 정원영: 만화를 보고 김자홍 역에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불쌍해보일 수 있고 간경화로 죽은 모습이 어울릴까 했는데 첫 프로필 촬영을 해보고 너무나 잘 맞는구나. 남들에게 지지 않겠다. 만화처럼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가 사실 주변 사람들 말에 의하면 최근에 살이 많이 쪄서 간경화는 아니고 전 단계인 지방간이 아니냐고 오해를 받는다(웃음). 일부러 살찌운 걸로 하면 좋겠다(웃음). 이번에 (김)도빈형에게 많이 배우고 같이 많이 연구하고 있다. 말도 없고 소심한 성격으로 저랑 많은 부분이 다른 김자홍이라 절제하면서 인생을 또 한번 배웠다.

▲ 주호민 작가.

웹툰과 뮤지컬 중 뭘 먼저 보라고 하고 싶은가.

ㄴ 주호민: 만화를 아직 안 보셨다면 뮤지컬을 보시고 원작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저도 영화 같은 거 볼 때 원작을 보고 영상화된 걸 보게 되는데 그 역순으로 볼 때가 더 재밌던 기억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뮤지컬을 먼저 보시고 후에 보시면 이런 부분이 이렇게 옮겨졌구나 하고 느끼실 것 같다.

웹툰 원작 뮤지컬을 만드는데 가장 우려하거나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ㄴ 성재준 연출: 우선 웹툰이던 소설이던 각색할 때 원작자의 세계관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작자가 만든 세계관이 잘 취합돼고 작가님이 보실 때 이게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그런 것을 가져가면서 그 안에서 제가 보는 조금 다른 시선들, 웹툰이 주는 느낌과 무대에서 주는 새로운 느낌을 많이 가져가려고 가장 많이 노력했다.

재연으로 만나게 되며 가장 신경 쓴 점이 있다면.

ㄴ 성재준 연출: 워낙 15년 초연이 많은 사랑도 받고 잘 만든 프로덕션이라 생각한다. 너무나 잘 만들어져있기에 그런 걸 무리하게 바꾸기보단 보완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걸 가져가려 노력했다. 가장 변한 건 음악이 변했기에 안무 등도 바뀌었다. 어떻게 보면 2015년에 바라본 '신과 함께', 음악이 바뀌며 2017년에 바라본 '신과 함께'가 서로 낫다, 나쁘다가 아니라 다른 시선을 가지고 만들어진 뮤지컬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2d인 웹툰을 3d로 만들면서 신경쓴 점은.

ㄴ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영화나 웹툰처럼 시각적으로 완성된 걸 다시 무대로 올릴 땐 원작이 가진 시각적 이미지에 영향받기 쉽다. 그렇기에 흉내내는 쪽으로 가게 되기 쉬운데 매체가 다르기에 단순한 흉내로는 원작이 가진 세상을 재현하는 정도에 그치고 무대적인 표현이 안된다. 저는 그래서 원작도 재밌고 시각도 좋았지만 무대할떈 머릿속에서 완전 지우고 새롭게 시작했다. 반지처럼 생긴 환영무대는 윤회를 의미하는 바퀴다. 죄나 선, 신문지가 붙어있는 게 그런 걸 의미하고 그 바퀴 사이에 있는 평면무대가 바로 지옥이 되는 걸로 설정했다. 하나만 원작을 그대로 썼다. 업경이란 거울은 원작을 그대로 오마주했다.

이번 공연에서 음악에 중점을 둔 부분이나 특별히 신경쓴 곡이 있다면.

ㄴ 박성일 작곡가: 일단 저는 한 명의 뮤지컬 팬이다. 그러나 큰 뮤지컬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었고 주로 방송 음악을 만들었다. 사실 모든 곡을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신경 썼다. 특별히 한 곡이 기억난다기보단 온전히 4개월을 매일 작업실에서 작업했기에 제겐 모든 넘버가 소중하다. 그리고 특별히 체코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랑 작업하게 됐는데 결국 공연예술에서는 그런 실연 등이 컴퓨터로 구현되지 않는 게 있기에 제가 아무리 음악을 좋게 만들어도 그게 구현 가능한 제작 지점이 있는데 그런 면이 좋게 들으신 큰 부분이 아닌가 싶다.

 

some@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