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화려하고 웅장한 합창 음악의 진수가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5일과 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카르미나 부라나'를 개최한다. 양일 공연 출연자와 프로그램은 동일하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총 25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곡인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곡으로 영화나 광고 등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이용되기도 한다.

중세 세계와 20세기의 절묘한 조합을 보여주는 이 대곡을 프랑스 지휘자 이브 아벨이 지휘한다. 3명의 성악가와 4개의 합창단이 출연하는 방대한 스케일의 이번 무대를 이브 아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어떻게 관객들에게 보여줄지가 관람 포인트다.

지휘자 이브 아벨은 북서독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프랑스 음악해석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진 지휘자 이브 아벨은 로테르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했으며, 프랑스 오페라 레퍼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은 공적을 인정받아 2009년 프랑스 '슈발리에 문화예술공로훈장'(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Lettres)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세계의 권위 있는 오페라극장으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왔으며 로열 오페라 하우스, 라 스칼라, 밀라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뉴욕 시티 오페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파리 국립 오페라, 그리고 네덜란드 국립 오페라 등 명망 있는 오페라 무대에서 지휘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성악가들과의 협업에 능통한 이브 아벨이 카르미나 부라나를 이번 무대에서 어떻게 선보일지도 관람 포인트다.

▲ 소프라노 캐슬린 김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성악가와 국내 대표 합창단들이 서울시향의 무대에 함께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사랑하는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캐슬린 김을 비롯해 세계 최고의 오페라 오케스트라인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가장 명망 있는 수석으로 불리는 바리톤 마르쿠스 브뤼크, 동 세대의 가장 촉망 받는 젊은 카운터테너 김강민이 솔로이스트로 참여한다. 

합창에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전문합창단인 국립합창단, 고전에서 현대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사랑받는 안양시립합창단, 근대 서양 음악의 뿌리인 모테트를 중심으로 이상적이고 기품 있는 합창 음악을 선도하는 서울모테트합창단, 다방면의 연주활동을 통해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천상의 목소리 가톨릭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이 참여해 웅장하고 화려한 하모니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1935부터 1936년까지 카를 오르프에 의하여 쓰인 극적 칸타타로 베네딕트 보이에른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쓴 300여 개의 시 중 오르프가 직접 24개를 선별하여 작곡한 곡이다. '소리, 언어, 동작의 삼위일체'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오르프는, 르네상스 시대 야외극의 장엄함과 현대극의 자유로운 실험성을 음악과 결합하여 '카르미나 부라나'를 완성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부와 재력, 행운, 젊은이들의 방황, 봄에 대한 찬미, 인간의 탐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유별난 작품이며, 대규모 합창단과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통한 거대한 음향과 에너지, 일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대중적으로 제1곡 '운명의 여신이여'가 알려졌지만, 이 부분만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 공연이 엄청난 발견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