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접지몽2, polyamide monofilament&stainless steel wire&swarovski crystal, 50x50x10cm, 2017 ⓒ 김민경 기자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벽과나사이 갤러리에서 강병석 작가의 개인전 '호접지몽'이 17일까지 진행된다. 

인생의 축복과 행복을 상징하는 나비는 동양의 민간설화에서 뿐 아니라 전통 의상과 가구 등에도 등장하며, 한국미술에서도 자주 엿볼 수 있는 도상이다. 조선시대의 군접도(群蝶圖)에는 나비가 나팔꽃에 날아드는 모습이 등장하며, 민화에서는 기쁨과 행복을 뜻하는 길조로 표현되었다. 또한 장자가 꿈에서 호랑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다가 잠을 깬 순간, 본인이 꿈에 호랑나비가 되었는지, 아니면 호랑나비가 자신이 되었는지를 의미하는 ‘호접지몽’에서도 나비는 철학적 사유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강병석이 제작한 패션 아트에는 '나비'라는 모티프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7년 만에 개최하는 그의 개인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강병석의 패션 아트에 등장하는 나비는 전통적인 도상과 의미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그는 이를 더욱 확대 해석하여 현실과 초현실을 매개하고 연결해주는 모티프로 확장해 사용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전시된 나비작품은 움직이는 영상을 직접 활용하되, 디자이너는 의상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실의 실루엣을 이용해, 나비의 움직임을 가시화했다. 옵티컬한 움직임을 유발하면서 나비 자체가 가진 자유로운 이동을 강조했다. 그는 나비와 같은 모티프를 이용한 패션 디자인 작업에서 서로 상반되는 요소를 와해시키는 상징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서로 상충하는 듯이 보이는 시각적 요소와 의미적 요소를 서로 병치함으로써 이를 서로 와해시키는 상보적인 관계성에 주목한다.

▲ 호접지몽3, polyamide monofilament&stainless steel wire&swarovski crystal, 40x40x8cm, 2017 ⓒ 김민경 기자
▲ 호접지몽4, polyamide monofilament&stainless steel wire&swarovski crystal, 40x40x8cm, 2017 ⓒ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