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현장 둘러보기

▲ 제11회 딤프어워즈 종료 후 배우 및 관계자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대구, 서정준 기자] 지난 10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18일간의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의 마지막 행사인 '딤프 어워즈'가 열렸다.

KBS와 KBS월드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102개국에 방송되는 '딤프 어워즈'는 1년 동안 대구에서 공연된 뮤지컬을 비롯해 딤프를 통해 공연된 뮤지컬을 한데 모아 시상하는 뜻깊은 자리다.

▲ MC를 맡은 이종혁 배우, 정지원 아나운서, 이건명 배우.

이번 제11회 딤프 어워즈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어워즈의 시작은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레드카펫이었다. 홍보대사인 민우혁과 각 딤프 공연 팀들을 비롯해 여러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어워즈의 시작을 알렸다.

▲ 레드카펫에 참석 중인 '폴리타'의 나타샤 우르바니스카.

또 오후 7시 30분부터는 이건명 배우, 정지원 아나운서와 함께 MC를 맡은 이종혁 배우가 오소연 배우를 앞세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팀에 합류해 축하 공연을 선보이며 딤프 어워즈의 문을 열었다.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팀의 축하공연.

이후 시작된 본 시상식에선 대구에서 공연된 뮤지컬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뮤지컬' 분야 시상식이 열렸다.

우선 생애 한 번 뿐인 '올해의 신인상' 시상이 열렸다. 남자신인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 역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케이윌이, 여자신인은 뮤지컬 '보디가드'의 '레이첼 마론' 역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이은진(양파)이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 시상 중인 배성혁 집행위원장과 정재은 배우.

케이윌은 "계속 뮤지컬 할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 한 번하고 말려고 시작한 건 아니다. 그동안 신인상 받았던 다른 훌륭한 배우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멋진 연기하겠다"는 소감을, 이은진(양파)은 "이은진이란 이름으로 고향에서 귀한 상을 받아서 너무 감동적이다. 금의환향했다.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다. 대구를 너무 사랑하고 이렇게 멋진 무대 계속 가질수 있어 감사하다. 계속 노래할수 있을지 몰랐는데 응원해주시는 팬들 감사드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다. '보디가드' 마치고 앞으로 뮤지컬 계속 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귀한 상 주셔서 계속하라는 의미로 알겠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남기며 신인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케이윌(좌)과 이은진(우).

또 제3회 딤프 뮤지컬스타에 입상한 이석준, 노용원, 최윤성 학생의 축하 공연이 열렸다. 이들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벨'을 선보였는데 객석에 콰지모도 역의 케이윌, 프롤로 신부 역의 서범석, 그랭구와르 역의 정동하 배우가 그 모습을 지켜봐 남다른 훈훈함이 느껴졌다.

▲ 제3회 딤프 뮤지컬스타 수상자인 노용원(좌), 이석준(중), 최윤성(우) 학생.

이외에도 시상식 중간 중간 화려한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이은진(양파)이 '보디가드'의 '앤 다이아~'로 유명한 주제가 'I will always love you'를, '폴리타' 팀은 환상적인 군무가 돋보이는 극 중 넘버인 '찰스턴 바빌론(Charleston Babylon)'을 선보였다. 워낙 격렬한 '찰스턴 바빌론'을 선보이기 위해 바닥을 청소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 제11회 딤프 홍보대사를 맡았던 민우혁 배우.

이후로도 홍보대사인 민우혁은 '더 라스트 키스'의 '날 시험할 순간'을, 서범석은 '맨 오브 라만차'의 '임파서블 드림(Impossible Dream)'을, 신영숙과 정동하는 개막 축하 공연에 이어 '투란도트'의 '그 빛을 따라서'를 선보였다.

신인상 다음은 '올해의 스타상'이었다. 남녀 세 명씩 총 여섯 명이 영광을 얻었는데 앞서 언급된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롤로 신부' 역을 맡은 서범석, '영웅'의 '안중근' 역을 맡은 안재욱, '몬테크리스토'의 '에드몬드 단테스' 역을 맡은 카이, '모차르트'의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을 맡은 신영숙, '영웅'의 '설희' 역을 맡은 정재은, '몬테크리스토'에서 '메르세데스' 역을 맡은 조정은이 영광을 안았다.

▲ 올해의 스타상을 받은 서범석(좌), 카이(우) 배우.

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뜻깊은 소감을 남기며 자신들이 왜 스타인지 반증했다.

서범석 배우는 "'노트르담 드 파리' 할 때마다 작가와 작곡가에게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노래와 이야기를 써주셨을까하고 감사드렸다. 너무 영광스럽게 공연했는데 상까지 받아서 감사하고 이 상은 서범석이 받는다기 보단 한 여인에게 반해 인생을 버릴 만큼 숙명적인 사랑을 했던 프롤로 신부에게 바치겠다. 매니저 택현이에게 너무 고맙고 제가 우리 아이들이 어릴적에 상을 좀 탔었는데 (트로피가)장난감인줄 알고 많이 깨먹었다(웃음). 이건 안 깨질거 같다. 아이들, 아내, 아이들 키워주신 어머님 모두 감사하고 제 팬클럽이 있다. 늘 부족한 절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 올해의 스타상을 받은 안재욱 배우.

안재욱 배우는 "제가 2013, 2014년 딤프 홍보대사를 했다. 그 누구보다도 축제에 강한 애정을 가진 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난 4월에 이 자리(계명아트센터)에서 '영웅'을 공연했는데 가득 자리 메워준 관객들께 감사하다. 앵콜 공연도 할 것 같은데 그 때도 부탁드린다. 또 9월에는 '아리랑'으로 이 자리에 오겠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 뮤지컬 '영웅' 팀 모두와 영광을 함께하겠다"며 소감을 남겼다.

 

카이 배우는 "딤프에서 큰 상받아 영광이다. 많은 팬들이 제게 '성공한 덕후'라고 하신다. 10년 전에 직접 티켓을 구해서 많은 어워드를 보러 다녔고 거기에서 상을 받겠다는 꿈을 키웠는데 그게 이뤄졌다. 이 방송을 볼 많은 꿈나무들도 그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몬테크리스토'를 9개월 정도 했는데 모든 배우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 엄홍현 대표 및 EMK 식구들, 제 팬클럽 분들도 감사드린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얼마 전에 신문 기사를 봤는데 가장 적은 연봉의 직업에 연극, 뮤지컬 배우가 있어서 가슴 아팠다. 그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가장 좋은 무대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한 앙상블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기쁨 나누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 올해의 스타상을 받은 정재은(좌), 조정은(중), 신영숙(우) 배우.

4회째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한 신영숙 배우는 "이번에 공연한 '투란도트'가 전회매진, 전석기립으로 많은 사랑 받아 감사하다. 제가 상을 받게된 '모차르트'에서 부르는 '황금별'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다. 도전에 대한 노래인데 이번 여름 대구시민만큼 화끈한 더위 잘 이기시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노래 한마디 하겠다"며 소감과 함께 '황금별'의 한 소절을 불러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 시상 중인 유희성 연출(좌)과 박소연 배우(우).

정재은 배우는 "저는 대구 출신으로 3년 전에 '몬테크리스토'로 '올해의 신인상'을 받고 이번에 안재욱 선배와 '영웅'을 공연했다. '올해의 스타상'을 받아 너무 영광이고 트로피가 저번보다 무척 무겁다. 제가 3년 전에 신인상 받을때 했던 말이 어느 무대, 어느 공간이던지 그곳에서 즐겁게 뛰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시상 중인 신일희 계명대 총장(좌)과 홍본영 배우(우).

마지막인 조정은 배우는 "상을 타서 저도 좀 놀랍다. 딤프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학생들(딤프 뮤지컬스타) 축하공연보며 인상 깊고 감동이었다. 제 어릴적 생각도 났고 그동안 함께한 사람들, 선배님들 뵈면서도 지금 여기까지 오게된 게 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었단걸 느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얼마나 축복이고 감사한지 느꼈다. 지금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베테랑 배우도 무대를 설때 떨리고 공연할 때마다 스스로가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여러분이 힘들 때도 '프로들도 그러니까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힘내시길 바라고 앞선 선배님들이 이 길을 닦아주신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감사하다는 것을 나이 먹어가며 느낀다. 이 일이 단순히 일이 아니고 격려와 위로가 되는 일이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 시상 중인 조정은 배우(좌)와 강신성일 배우(우).

다음은 제11회 딤프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시상 시간이었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치열한 예선을 거쳐서 총 9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계명문화대학교 'FAME', 중앙대학교 'Swan upon Avon', 서울예술대 '레미제라블', 필리핀 마닐라 대학 Ateneo Blue Repertory 'Real Life Fairytales', 백석대학교 '올슉업', 명지전문대학교 '스프링 어웨이크닝', 계명대학교 '작은 시인', 단국대학교 '코러스라인', 동서대학교 '맨 오브 라만차' 중 심사위원상은 필리핀 마닐라 대학이, 장려상은 동서대학교가, 우수상은 명지전문대학교와 서울예술대, 최우수상은 단국대학교, 대상은 백석대학교가 차지했다.

▲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최우수상 단국대학교 '코러스라인'의 서다영 연출(좌)과 대상 백석대학교 '올슉업'의 지강현 연출(우).

개인상인 연기상은 서울예술대 신혁수 학생과 중앙대학교 박슬기 학생이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코러스라인'의 서다영 연출은 "이번에 딤프에서 상 받은 걸 발판으로 밖에서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백석대학교의 지강현 연출은 "생각치 못한 상황이라 어안이 벙벙하다. 지난해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최우수상 받고 올해 또 받을줄 몰랐는데 너무 감사하다. 뮤지컬 사랑하는 많은 학생들 위해 무대를 설 수 있는 기회를 준 딤프 관계자들께 감사드리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해준 백석대 관계자, 교수님 감사합니다. 사고 없이 다니게 기도해주신 목사님께도 감사하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뮤지컬 무대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후 드디어 제11회 딤프의 작품을 시상하는 시간이 시작됐다. 첫 번째는 '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이었다.

'남우조연상'은 창작지원작 '피아노포르테'의 '송명학' 역을 맡은 박유덕 배우가 받았다. 그는 "'풀하우스'로 참가하고 7년 만이다. 그때도 작품상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고 '피아노포르테' 모든 가족들 고생하셨고 부모님, 장인어른과 장모님, 집에서 김치전 먹는 아내와 고양이 모두 사랑한다. 그리고 관객이 계셔서 우리가 있는 것 같다. 늘 감사드리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배우되도록 하겠다"며 재치있고 훈훈한 소감을 남겼다.

▲ 남우조연상을 받은 박유덕 배우(좌), 여우조연상을 받은 세라 할링턴(중)과 송상은 배우(우).

'여우조연상'은 '스팸어랏'의 '호수의 여인' 역 세라 할링턴 배우와 '투란도트'의 '류' 역을 맡은 송상은 배우가 받았다.

세라 할링턴은 "영국에서 공연하러 대구에 온 거 자체가 큰 의미였는데 어워즈에 참석하고 상도 타서 영광이다. 축제 개최하시고 '스팸어랏' 올리게 한 스태프에게 감사드리고 계속 발전해서 온 세계 뮤지컬이 같이 공연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녀는 '외국뮤지컬상'도 함께 받아 기쁨을 더했다.

송상은은 "부모님 감사하고 할머니가 상받으면 꼭 할머니 감사하다고 말하랬다"며 재치있는 소감을 시작했다. 할머니에 이어 여러 가족을 부른 그녀는 이어서 "'투란도트'의 '류'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유희성 연출님 외 여러분, 저와 호흡 맞춰준 모든 배우들께 감사하다. 처음한 역이라 겁도 났고 올해 좀 고민,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고민 없이 계속 좋은 노래와 연기 보여 드리라는 의미로 큰 상 주신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배우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딤프 '심사위원상'이었다. '심사위원상'을 받은 중국의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팀은 "먼저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히 생각한다. 딤프 통해서 많은 각국 뮤지컬 관계자와 교류할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창작활동을 하고 배워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사천성문화원에서 보내준 지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 함께 참석한 단원에게도 감사하다. 수고 많았다. 예술엔 국경이 없다. 딤프가 성황리에 종료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다음은 개인상의 꽃인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이었다. '남우주연상'은 '투란도트'의 '칼라프 왕자' 역을 맡은 정동하가, '여우주연상'은 '폴리타'의 '폴라 네그리' 역을 맡은 나타샤 우르바니스카(Natasza Urbanska)가 받았다.

▲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동하 배우(좌), 여우주연상을 받은 나타샤 우르바니스카(우)와 딸.

정동하는 "2010년에 신인상 받았는데 지금 너무 가슴이 뛰어서 머릿속이 하얗다. 너무 감사한 분들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 '투란도트' 함께 만든 선후배들, 스태프들, 유희성 연출님, 장소영 음악감독님, 배성혁 위원장님, 그리고 저희 회사 식구들, 늘 부족한 저에게 사랑 보내주는 팬들, 가족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 그리고 뮤지컬을 위해 늘 노력하고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고, 나타샤 우르바니스카는 "우선 오늘 밤 여기 함께하는 게 너무 영광이다. 그리고 '폴리타'란 멋진 역을 준 연출님께 감사한다. 아름다운 곡을 만들어준 음악감독님께도 감사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 장익현 이사장(좌측 두 번째)과 송상은 배우(중)가 이아령 프로듀서(우)에게 창작뮤지컬상을 전달하고 있다.

어워즈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은 '창작뮤지컬상''대상'이었다. '창작뮤지컬상'은 천재 피아니스트와 탈북 피아니스트의 만남을 소재로 한 '피아노포르테'가 받았다.

'피아노포르테'의 이아령 프로듀서는 "가능성 있는 작품임을 알게 해줬다. 딤프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사랑받는 컨텐츠가 되도록 노력하겠고 '피아노포르테'의 고향인 대구에 꼭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제11회 딤프 폐막작이자 세계 최초로 3D 효과를 무대에 접목한 뮤지컬인 '폴리타'가 받았다.

▲ 대상을 받은 '폴리타' 팀의 찰스턴 바빌론 축하공연.

'폴리타'의 야누슈 유제포비츠 감독은 "우선 제게 너무 소중한 뮤지컬이란 장르로 이런 축제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배우, 댄서, 크루들에게 감사한다. 딤프에 참여하고 있어서 자랑스럽고 따듯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고 작곡가인 야누슈 스토크워사는 "관객이 없으면 뮤지컬도 있을수 없다. 뜨거운 성원에 감사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 대상으로 호명된 뒤 무대에 오르는 '폴리타'의 야누슈 유제포비츠 감독(우).

마지막은 장익현 이사장이 마무리했다.

그는 "뜨거웠던 열기만큼 잊을 수 없는 2017년의 여름, 그 한 가운데의 딤프를 아름답게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내년에도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1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는 축제로 돌아오겠다"며 제11회 딤프의 열기가 꺼지기도 전에 제12회 딤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제11회 딤프의 폐막을 선언했다.

▲ 폐막을 선언하는 장익현 이사장.

딤프 어워즈가 끝났지만, 완전히 딤프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바깥에선 제3회 딤프 뮤지컬스타인 이주연, 김도연, 이채연 학생의 축하 공연을 비롯해 관계자들의 리셉션이 이어졌고, 그렇게 1,700여 명의 뮤지컬 배우, 관계자와 대구 시민들이 함께한 '딤프 어워즈'가 끝났다.

▲ 폐막식 리셉션에서 노래를 선보이는 이채연 학생.

제11회 딤프는 26개의 뮤지컬 작품, 96회의 공연을 메인으로 각종 부대행사를 포함해 110여 개 프로그램이 18일간 150여 회 열렸다. 이는 유, 무료를 포함해 22만여 명이 즐기며 역대 최다 참여객이 함께한 딤프로 남았다.

박소연과 신영숙 두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고 여러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딤프의 상징, 뮤지컬 '투란도트'는 전 회차 객석 점유율 98%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변신을 알렸다.

거리 속 축제를 표방한 '딤프린지'는 서울 강남 코엑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등까지 입지를 넓히는가 하면 신설된 '열린 뮤지컬 특강'은 최근 '시라노'를 맡은 변희석 음악감독과 '투란도트'의 유희성 연출이 참여해 뮤지컬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과 '제3회 딤프 뮤지컬스타' 역시 뮤지컬 페스티벌의 한 축을 담당했다.

▲ 폐막식 리셉션에서 노래를 선보이는 이주연 학생.

이렇듯 자원봉사를 통해 성공적인 행사를 진행한 293명의 딤프지기가 함께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제11회 딤프는 여러 가지 가능성과 숙제를 안겼다.

개막작 '스팸어랏'을 비롯한 여러 외국 뮤지컬이 국내에 소개됐고 자막 등을 활용한 참신한 로컬라이징이 돋보였지만, 빠듯한 일정 때문인지 외국 작품의 경우 자막의 싱크 등이 맞지 않는 문제가 종종 보였다.

그러나 국내 최초로 폴란드와 인도 작품을 선보였고 이중 3D 뮤지컬을 표방한 '폴리타'는 입체 안경을 쓰고 보는 등 안정적이고 모험적인 시도가 사라져가는 대형 뮤지컬답지 않은 참신한 매력을 어필했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딤프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창작지원작이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세련된 음악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부족한 예산과 일정이 눈에 보이는 프로덕션 완성도로 남았다. '투란도트' 역시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이번 공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을 돌이켜 볼 때 앞으로는 창작지원작 부문에서도 더 넉넉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시상 중인 권영진 대구시장(좌)과 신영숙 배우(우).

다행히 많은 대구시 관계자들이 개, 폐막식을 찾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권영진 대구시장은 '투란도트'의 티켓을 직접 구입해 관람하러 오는 등 변함 없는 뮤지컬 사랑을 드러냈다.

'대구의 축제'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축제'로 거듭난 딤프. 제12회에도 올해 이상의 발전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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