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과정이 훌륭한 작품이 아닐까.

'세련됨'을 지향한 추정화 연출/허수현 감독 콤비의 '인터뷰'는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무대 세트를 심플하게 만들면서도 조명의 적극적인 활용이나 창문을 열 때 내리는 빗물 등의 포인트를 통해 깊이를 더했다. '머더 포 투'에 이은 강수영 피아니스트의 연주 역시 명불허전이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뛰어나며 특히 저마다 조금씩 다른 디테일과 목소리로 표현해낸 다중인격은 소재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 자체로 작품을 상징한다.

무엇보다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간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표현할 줄 아는' 작품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작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말에서 이야기를 조금 추가한다고 해서 설득력이 생기진 않았다. 오히려 설명이 늘어나며 깔끔했던 호흡이 흐트러졌다. 지나치게 폭력을 '시각화'한 선정성, 자극성 논란도 피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과정을 만든 것만으로도 뮤지컬 '인터뷰'는 훌륭한 시작을 해낸 셈이다. 다행히도 공연의 지속성은 이 작품을 더 좋은 작품으로 나아가게끔 할 것으로 기대된다. 꼭 그래야만 할 것이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인터뷰
- 공연날짜 : 2017. 6.1. ~ 8.20.
- 공연장소 : 대학로 TOM 1관
- 작/연출 : 추정화
- 음악감독 : 허수현
- 피아니스트 : 강수영
- 출연배우 : 이건명, 민영기, 박건형, 강필석, 임병근, 이지훈, 김재범,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 민경아, 김다혜, 김주연, 임소윤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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