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슈퍼배드 3' OST 커버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시사를 마치고 나올 때 사람들이 모두 영화에 나온 노래를 흥얼거렸다. '슈퍼배드' 시리즈 중에 최고의 사운드 트랙이 될 것"이라는 켄 다우리오 각본가의 주장은 현실화됐다.

지난 주말, 122만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슈퍼배드 3'은 시리즈 사상 첫 주 최다관객을 불러 모았다. 또한, '군함도'를 제치고 4일 연속 좌석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슈퍼배드 3'에는 '미니언' 출연 분량의 호불호 의견을 떠나서, 이구동성으로 관객들이 하는 말이 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노래들이 참 좋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모든 사운드트랙을 프로듀싱한 퍼렐 윌리엄스는 3편에서도 8곡을 수록했고, 그 중 'Yellow Light', 'There's Something Special' 등 5곡은 이번 영화만을 위해 새롭게 작곡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슈퍼배드 2'의 주제가인 'Happy'를 통해 빌보드 차트 10주 연속 1위 기록과 더불어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 제57회 그래미상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기사엔 퍼렐 윌리엄스 노래가 아닌 1980년대 팝송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 '악당' 캐릭터인 '발타자르 브래트'가 80년대 감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슈퍼배드' 시리즈를 지킨 헤이터 페레이라 음악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브래트'를 위한 개성 넘치는 곡들을 만들기도 했다. '브래트'가 사랑하고, 관객들도 사랑했던 1980년대 팝송 5곡을 찾아봤다. 아하(A-Ha)의 'Take On Me'는 지난해 개봉한 '싱 스트리트'를 통해서도 사랑을 받은 만큼, 포함하지 않았다.

 

1. 베를린(Berlin), Take My Breath Away
80년대 TV 시리즈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잊힌 후 악당으로 변신한 '브래트'가 처음으로 나타나는 장면에 등장하는 노래다. 보트에서 '브래트'가 노래를 틀어 달라고 하자, 로봇 '클라이브'는 카세트테이프를 넣는다. 악당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으나, 정작 나오는 노래는 톰 크루즈, 켈리 맥길리스 주연 영화 '탑 건'(1986년)의 '러브 테마'이자 주제가인 'Take My Breath Away'였다. 이에 '브래트'는 발끈하고 다른 음악을 틀으라고 한다. 한편, 'Take My Breath Away'의 조지오 모로더 작곡가는 1987년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

2.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Bad
로봇 '클라이브'가 실수를 인정하고("Sorry! My Bad!"라고 말하는 장면은 언어 유희다), 테이프를 갈아 끼우면서 등장하는 노래다. 그야말로 '악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노래인데, 예고편에도 등장해 관심을 받았다. 1987년 마이클 잭슨이 발표한 곡으로, 1982년 'Thriller'에서 함께한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협업했다. 'Bad'는 빌보드 핫 100부문에서 5주 동안 1위를 했다. 18분 분량의 영화 형식으로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으며, 당시 그가 입었던 의상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3. 반 헤일런(Van Halen), Jump
'그루'가 '브래트'와 영화에서 첫 대결을 펼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1983년 발매된 가운데, 반 헤일런의 가장 성공적인 싱글 음반이 됐다. 강렬한 신디사이저 음악이 인상적으로, 가사로 등장하는 "Go ahead and jump(계속 뛰어)" 부분은 각종 스포츠 중계의 예고, 혹은 스포츠 구단의 입장 음악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개봉한 태런 에저튼, 휴 잭맨 주연의 스키점프 실화 영화인 '독수리 에디'에서도 'Jump'가 사용되어 감동을 줬다. 그 외에 아담 샌들러 주연의 1999년작 '빅 대디', 린제이 로한 주연의 2005년작 '허비 - 첫 시동을 걸다'에서도 OST로 사용됐다.

4.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John), Physical
'브래트'가 체조를 하는 중에 나오는 곡이다. 올리비아 뉴튼 존이 1981년 발표했고, 빌보드 10주 1위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몸에 꽉 끼는 '레오타드' 복장으로 '헬스로빅' 장면을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노래와 뮤직비디오의 성공은 에어로빅 비디오 제작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대중화로 이어졌으며, 많은 배우가 에어로빅 비디오 제작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한편, 올리비아 뉴튼 존은 1978년 존 트라볼타와 함께 출연한 뮤지컬 영화 '그리스'를 통해 사랑을 받기도 했는데, 'Summer Night'는 지금 듣기에도 훌륭하다.

5. 다이어 스트레이트(Dire Straits), Money for Nothing
'브래트'와 '그루'가 LA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칠 때, '브래트'의 키보드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2015년 개봉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의 오프닝 장면에도 등장하는 곡이기도 하다. 다이어 스트레이트의 1985년 앨범 'Brothers In Arms' 수록곡으로, 당시 앨범은 차트 정상에 9주 동안 머물렀고,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특히 'Money for Nothing'은 스팅과 함께 작업한 곡으로 강렬한 리프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로 대표된 당시의 MTV를 비아냥거리는 가사가 있는데, 이는 잊힌 1980년대 유명인사 '브래트'의 심정을 대변하기도 한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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