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뮤지컬컴퍼니와 탄탄프젝트의 박용전 김도혜 극본 박용전 음악 연출의 뮤지컬 '곤 더 버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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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오픈런뮤지컬컴퍼니와 탄탄프로젝트 공동제작, 박용전·김도혜 극본, 박용전 음악·연출의 뮤지컬 <곤, 더 버스커(GON, THE BUSKER)>를 관람했다.

박용전은 오픈런뮤지컬컴퍼니 대표로 극본·작사·작곡·연출을 한다. 뮤지컬 <오디션> <밑바닥에서> <오즈의 마법사> <서푼짜리 오페라>를 작사·작곡·음악감독 등을 맡고, 연극 <피의 결혼> <칠산리>, 영화 <색화동> <은하해방전선> <잠복> 의 음악을 작곡했다. 2005년 제11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 음악상 수상, 2005년 제3회 외신 홍보상 수상, 2007년 제13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 극본상 수상, 2013 문화체육관광부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작 선정,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우수재공연 제작지원 선정 등 발전적인 앞날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김도혜는 1966년 겨울 서울 인사동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에서 불문학을, 성신여대에서 서양미술사를, NYU에서 매체이론과 영화 제작을 공부했다. 강제규필름 해외 마케팅 실장으로 「쉬리」 「은행나무 침대」 등의 해외 세일즈를 했고, 고려대학교 영문과에서 '문학과 영화'를 강의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리얼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 「분홍신」 프로듀서, 청년필름 제작본부장 등으로 일했고, 영화사 ‘탄탄 프로젝트’를 설립했다.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 시절부터 신문을, 그다음에는 영화를 만들었다. 식당과 카페의 메뉴를 기획했고, 맛있는 음식과 그것을 담는 도자기 그릇들을 만들었다. 새로 시작한 책 만들기의 즐거움도 누리고 있다.

뮤지컬 <곤, 더 버스커(GON, THE BUSKER)>는 거리의 악사 이야기다. 길거리에서 통행인들에게 돈을 받으며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고 연주를 한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도 늘 상 보게 되는 풍경이다.

거리의 악사(busker) 최 곤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최곤은 어느 날 거리의 악사이자 무용가인 원석과 니나 쌍둥이 남매를 만나, 자리다툼을 벌이다가 가까워진다. 니나는 벙어리로 미모의 무용가다. 당연히 수화로 의사표시를 하지만, 상대의 입을 보고 알아듣고, 노래를 감지하기도 한다. 원석과 니나 쌍둥이 자매는 잃은 어머니를 찾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다른 버스커들도 등장하면서 각자 기타, 멜로디온, 드럼 연주나 노래솜씨의 출중함이 공연 내내 드러난다. 최 곤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리처드 막스 (Richard Marx)의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을 부르며, 머니 코드로 통하는 캐논 변주곡의 코드를 원석과 니나 남매에게 설명하기도 한다.

한편 방송사측에서는 버스커들 만의 경연프로그램을 만들어 게릴라 버스커 오디션 쇼를 기획 선전한다. 그러나 방송사와 연관된 음악기획사측의 현우라는 인물을 미리 우승자로 정해놓고, 현우도 버스커 인양 참가토록 한다. 덧붙여 경연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원석 니나 남매의 어머니를 찾도록 한다는 부제를 달아놓는다.

미리 우승자를 정해 놓고 하는 경연이 어디 방송뿐이겠는가? 게다가 방송사측에서는 원석과 니나 남매의 어머니가 별세했다는 것까지 알아내고도, 정작 당사자인 남매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주인공이 최 곤은 예전의 방송경연에 이러한 비리를 알고 중도하차한 경험이 있기에, 참가할 의사가 없었으나, 원석과 니나 남매의 어머니를 찾는다는 방송사측의 발표를 믿고, 참가를 결심한다.

방송사측은 경연참가자를 집단 합숙시키면서 프로그램 선전에 골몰한다. 그러다가 국장과 PD와의 대화로 원석과 니나 남매의 어머니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말을 현우가 듣게 되고 양심의 가책을 받고 고민하기에 이른다.

대단원에서 쌍둥이 남매의 어머니의 죽음이 알려지고, 다시 거리로 뿔뿔이 흩어지는 버스커들의 모습과 함께, 최 곤과 니나는 부산 해운대 백사장의 별빛 아래에서 상대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쌍둥이 남동생 원석의 기쁨 넘치는 노래와 연주, 그리고 버스커들의 합주로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무대는 거대한 건물의 벽면과 그 앞의 나무계단, 그리고 무대를 회전시키면, 방송사의 건물의 유리창이 모습을 드러내고, 영상으로 파도, 눈보라, 꽃잎의 흩날림, 폭우 장면이 투사되어 극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배경 중앙 상단에 연주석이 있어, 기타와 타악 연주자가 자리를 잡고, 하단에는 첼로와 트럼펫 연주자가 극의 진전에 따라 자리를 잡고 연주를 한다.

김신의, 최성욱, 김보강, 유환웅, 임 유, 정 운, 이태화, 최욱로, 구도균, 권세정, 데 빈, 김성구, 이종현, 이민재, 등이 출연해, 신세대다운 감성과 열창, 그리고 연주로 관객을 열광시키고 갈채를 받는다. 가수 이창민이 목소리로 우정 출연한다.

김봉구, 데빈, 이승준, 리노, 김도윤, 이민재 등 연주자들의 출중한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 역시 관객의 갈채와 환호가 그치지를 않는다.

안무 김경엽, 무대 이소영, 조명 강대근, 영상 김장연, 의상 강초롱, 분장 김정민, 무대감독 김지호·김상훈, 기술감독 김희진, 작화 아남련·이재형·문경희 그 외의 스테프 전원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오픈런뮤지컬컴퍼니&탄탄프로젝트 공동제작, 박용전&김도혜 공동극본, 박용전 음악·연출의 <곤, 더 버스커((GON, THE BUSKER)>를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우수 걸작 뮤지컬로 탄생시켰다.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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