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아토믹 블론드'는 지난 6월 개봉한 '악녀'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영화다. 김옥빈과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배우를 정면 배치한 것과 예고편을 통해 엄청난 액션 장면을 선보인 점, '스파이 캐릭터'라는 점도 그렇다.

액션스쿨 출신의 정병길 감독 작품 '악녀'가 국내 영화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액션을 선보였지만, '여성 캐릭터가 지닌 모성애'와 '니키타', '킬 빌', '하드코어 헨리' 등 영화에서 가져온 클리셰로 인한 스토리 연계성이 아쉽다는 부분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토믹 블론드'는 이를 무난하게 털어내며, 앞으로 여성 캐릭터 액션 영화가 가야 할 길 중 일부를 제시했다. 1980년대 후반,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베를린 장벽 연설' 푸티지 영상으로 시작하는 '아토믹 블론드'는 냉전 후기 베를린을 배경으로 양국의 첩보전을 담았다. '로레인'(샤를리즈 테론)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속 '퓨리오사'가 그 시대로 들어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전체적인 '아토믹 블론드' 속 화면은 '냉전'처럼 차갑고(마지막 장면에서 밝은 표정의 '로레인'이 명대사와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네온의 자막들이 감초처럼 쏟아져 나온다. 'Under Pressure'를 비롯한 퀸의 명곡들도 등장하며 1980년대 분위기를 뽑아낸다. 당연히 주인공 '로레인'(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은 일품이다. 편집점이 있겠지만, 영화의 후반부 롱테이크로 선보이는 건물 총격 액션은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속 콜린 퍼스의 교회 장면처럼 타격감이 크다. 7/10

 

* 영화 리뷰

- 제목 :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2017)

- 개봉일 : 2017. 8. 30.

- 제작국 : 미국

- 장르 : 액션

- 등급 : 19세

- 감독 : 데이빗 레이치

- 출연 :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맥어보이, 소피아 부텔라, 에디 마산, 존 굿맨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아이맥스 원정대] '혹성탈출: 종의 전쟁' in 판교 IMAX (명당 후기)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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