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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영화 '대립군'을 연출했던 정윤철 감독이 현장에서 느낀 영화산업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 개정안'에 따른 영화계 대토론회가 있었다.

정윤철 감독은 "스크린 독과점으로 다른 영화가 교차상영으로 밀려나는 사례가 10년 이상 되었다. 전작인 '좋지 아니한가'가 개봉한 지 1주차 때 승패가 마치 결정난 것처럼 교차상영을 겪었고, 이렇게 누적되어 더 심화되었다. 물론, 수직계열화라고 같은 계열 영화를 걸어주는 건 아니더라"며 말했다.

이어 "100억짜리 큰 블록버스터 영화를 향해 수직계열화로 조금씩 힘을 실어주려는 건 있지만, 사실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극장에서 1주차에 빛을 못 보면 바로 내동댕이 치는 현상이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봉했던 '대립군'을 예시로 들면서 정 감독은 "개봉 5일차에 '미이라'가 개봉하면서 교차상영이 시작되었다. 5일 월요일에 7만 명을 기록했는데, 6일차인 화요일에 6만 명으로 줄었다. 그만큼 극장 수가 줄었다는 수치다. 1주차 관객 수에서 끝나버린 것이라 충격이었다. 창작자 입장에선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의 절박감을 느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노웅래 국회의원실이 주관하며,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토론회는 소수의 대기업이 제작·투자·배급·상영 등을 독점해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고착시키고자 있다는 문제 제기에서 비롯된 영비법 개정안 적용의 찬·반의 문제를 떠나, 영화계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진단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자는 취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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