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바르샤바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은 독일 나치 정권이 설립한 강제수용소 '게토'에 강제노역으로 끌려갔다.

이 참혹한 상황 속에서 유대인들을 구원해주는 여인이 한 명 있었으니, 바르샤바 동물원을 운영하는 안토니나 자빈스키였다. 전쟁통에 동물원이 나치군의 무기고로 바뀌는 와중에도, 그는 나치에게 쫓기는 유대인들을 수용해 안전한 피신처를 제공했다.

이 아름다운 실화를 담은 '주키퍼스 와이프'의 주연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출연을 넘어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등 '주키퍼스 와이프'에 상당한 애정을 쏟아부었다. 그동안 2차 세계대전의 참극 중 하나인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남성의,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주키퍼스 와이프'는 기존 영화들과 달리 여성이 주체이자 중심에 서 있었다는 점이 특별했다.

그리고 안토니나가 유대인들을 자신의 동물원으로 데려와 따뜻하게 감싸 안는 모습은 흡사 엄마가 아이를 안아주는 따뜻한 모습을 연상케 했다. '주키퍼스 와이프'가 너무나 뚜렷이 선과 악의 대립 구도를 만들고,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드러나지만, 이 영화가 나와야 하는 의미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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