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불멸의 거장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를 능가하는 피아니스트다."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라흐마니노프 연주가 펼쳐진다. 29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의 테마 기획인 '러시안 시리즈' 무대에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오른다. 이번 무대엔 특별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하는 삼중주 연주도 포함되어있다.

33세의 나이로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며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던 피아니스트 박종화는 2003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05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마드리드 국립 콘서트 홀, 벨기에 팔레 드 보 등 세계 유서 깊은 공연장 무대에 오르고, 보스턴 심포니, 뉴햄프셔 심포니, 드레스덴 심포니 등과 협연을 가지며 일찍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한국의 동요와 민요를 클래식 피아노 솔로 곡으로 편곡해 소개한 앨범 '누나야'를 발매하고 순회연주를 가지며 더욱 다양한 세대와의 교감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앨범 수록곡 중 '고향의 봄'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박종화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부임하기 전까지 약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본, 유럽 등 전 세계를 누볐던 탓에 '피아노 유목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고향을 떠나 미국에서 살아야 했던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에게 큰 공감하는 그는, 라흐마니노프와 무소륵스키의 작품을 담은 앨범을 발매하였으며, 연극 '노베첸토' 무대에도 올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소나타 2번을 연주하여 클래식 팬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무대에서 박종화는 라흐마니노프의 주옥과도 같은 곡들을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웅장함과 화려한 기교를 엿볼 수 있는 피아노 소나타 제2번과 '악흥의 순간',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슬퍼하며 작곡한 곡인 트리오 엘레지 제2번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 연주한다.

한편, 러시안 시리즈는 총 13회의 무대를 통해 낭만과 우수, 그리고 화려함과 비극이 섞인 러시아 작곡가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4월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가 러시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이래, 강한 열정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9번의 무대를 통해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러시아 음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러시안 시리즈는 11월 첼리스트 율리안 슈테켈, 12월 러시아 정통파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볼로딘의 무대를 남겨두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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