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영화 '오션스 일레븐'처럼 '오케피' 배우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봤다. 유명하거나, 유명하지 않든 간에 그 역할에 딱 맞는 사람을 캐스팅하고 싶었다."

'쌍 천만 배우' 황정민이 직접 출연과 연출, 1인 2역을 맡은 뮤지컬 '오케피'. 그 때문일까? 뮤지컬 '오케피'의 출연 라인업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오만석, 윤공주, 린아, 박혜나, 최우리, 서범석, 김태문, 최재웅, 김재범 등으로 이뤄지는 주연진부터 정상훈, 황만익, 송영창, 문성혁, 김원해, 김호, 백주희, 김주희, 육현욱, 이승원, 남문철, 심재현, 이상준, 정욱진, 박종찬 등 존재감 가득한 조연진까지. 정말 그가 말한 케이퍼 무비 '오션스 일레븐'을 보는듯한 라인업이다.

하지만 엄청난 한 방을 노리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오션스 일레븐'과 달리 뮤지컬 '오케피'의 내용은 다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있는 무대 위의 배우들이 아닌, 무대 아래에서 묵묵히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다. '오케스트라 피트'를 줄여 말하는 '오케피'가 이 작품의 무대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작품에서 선보일까? 오는 12월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연습인 남산창작센터 1연습실로 가본다.

   
▲ 이 곳은 웅장하고 화려한 뮤지컬 무대의 아래, 한번쯤은 궁금했지만 한번도 가본적 없는 '오케피'(오케스트라 피트). 뮤지컬 'BOY MEET GIRL' 공연을 시작하기 위해 '오케피'로 연주자들이 하나, 둘 등장합니다.  
   
▲ 클래식하고 품격 있는 우아한 손 놀림으로 연주하는 하프, 바이올린, 비올라, 트럼펫 등 타악기, 금관악기, 목관악기, 현악기 등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격조 높은 서곡이 연주가 되면서 본격적인 뮤지컬 공연의 시작을 알리죠.
   
▲ 그러나 우리가 상상한 클래식함과 우아함도 잠시. 뮤지컬 공연을 하는 동안에도 관객들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들이 터지는 가운데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100% 리얼한 현장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집니다.
   
▲ 여기 오케스트라를 총괄하는 마에스트로 '컨덕터(황정민)'가 있습니다. 음악가로는 천재적인 컨트롤 능력을 가지고 있죠.
   
▲ 여자에 대해서는 '컨덕터'(왼쪽, 오만석)의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컨트롤 능력이 전무하죠. 그리고 현재 별거중인 아내 '바이올린' 연주자와 매력적인 '하프'(오른쪽, 윤공주) 연주자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죠.
   
▲ '하프'(윤공주) 연주자는 아름다운 얼굴과 마성의 매력으로 오케스트라의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훔친 매혹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부잣집 딸 같은 외형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내면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죠.
   
▲ '오보에'(김태문) 연주자는 남의 일에 관심이 없고 출퇴근 시간을 확실히 지키며, 말 없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오케스트라의 기둥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 찾아온 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 오케스트라의 2인자인 '바이올린'(박혜나) 연주자는 현재 '컨덕터'와 별거 중으로 남편과 소원해진 사이에 '트럼펫' 연주자와 잠깐 만난 적이 있죠. 자유로운 싱글 라이프를 꿈꾸는 인물입니다.
   
▲ '트럼펫'(김재범) 연주자는 돈을 벌고 싶어 오케스트라에 들어왔지만, 억지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과 사귄 적도 있죠. 지금은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매력녀 '하프' 연주자와도 연애 중입니다.
   
▲ 오케스트라 안에서 여러 개의 악기를 연주하는 멀티 플레이어 연주자인 '색소폰'(황만익). 그는 약간 엉뚱하기도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그의 매력을 알게 되면 블랙홀처럼 빠져버리게 만드는 매력남입니다.
   
▲ 조금 복잡한 연주가 시작되면 피아노 건반 위에 손만 올려놓고 연주하는 '척'만 하는 립씽크 '피아노'(송영창) 연주자도 있죠. 그의 실력에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활력소 같은 존재입니다.
   
▲ 조금만 냄새가 나도, 껌을 씹는 소리에도 연주에 집중할 수 없는 예민한 '첼로'(백주희) 연주자는 연주 중에도 반찬거리를 생각하는 주부입니다.
   
▲ 하루만 대타 알바로 오케스트라에 들어온 풋내기로 오케스트라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진 '퍼커션'(박종찬)도 있습니다.
   
▲ 그러나 본인이 꿈꿨던 상상과는 다른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모습에 '퍼커션'(정욱진)은 실망이 가득하죠.
   
▲ 과연 그들은 '컨덕터'(오만석)의 지휘 아래 뮤지컬 'BOY MEET GIRL'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 지금까지 라디오 성우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와 최근 대학로에서 재공연 중인 연극 '웃음의 대학'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사랑 받고 있는 미타니 코키 작가의 뮤지컬 '오케피' 연습 현장이었습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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