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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를 알 수 없거나 사용기한이 지난 폐의 약품은 포장지를 벗긴 후 약만 따로 모아 약국에 가져다주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실천으로 옮기지 않아 환경오염이 발생하는데 쓰레기통, 하수구등에 무분별하게 버린 약품은 '독'이 되어 인간에게 다시 돌아온다.

화학성분인 폐의약품이 일반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도심하수에 섞여 버려지면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약 성분이 하천, 토양에 잔류하게 되어 하천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그곳에 살고 있는 여러 생물체의 체내에 항생제가 쌓이게 된다.

문제는 화학성분에 오염된 어패류, 오염된 물을 섭취하여 가축류가 2차 오염되고, 오염된 가축류등을 섭취하는 인간에게 화학성분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데 있다. 실제로 인간에게 사용되는 의약품과 동물의 항생제로 쓰이는 성분이 하천수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의약품을 잘못 버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여 변질한 약을 복용하는 것 또한 문제다. 약품은 외관상으로 변질여부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치명적인 결과가 생길 수 있다.

이와 같이 폐의약품 분리수거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인식은 미흡한 수준이다.

실제로 한국제약협회가 2014년 2월 12일부터 3월 4일까지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제약산업 국민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2.7%만 ‘약국을 통해 구입한지 오래돼 복용하지 않은 약을 버린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2.2%는 폐의약품을 휴지통, 배수구,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버리는 것으로 많은 양의 약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폐의약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폐의약품 분리수거가 요구된다. 약봉투, 포장지를 모두 제거한 후에 알약은 알약대로 물약은 물약대로 한데 모아 집 주변 가까운 약국에 가져다주면 된다.

우리의 올바른 인식과 작은 실천이 환경오염을 막고 자연과 생태계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문화뉴스 엄희주 기자 higmlw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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