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2017 국립극단 창작극개발 프로젝트 중간발표 임빛나 작, 진용석 연출의 <얼굴도둑> 낭독공연을 관람했다.

임빛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과 출신이고 진용석은 극작과 전문사 출신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임빛나와 진용석은 부부다. <시에나, 안녕 시에나> <레알 솔루트> <에이미 Go>는 임빛나 진용석 부부의 사랑의 결실이다.

세 작품이 모두 독창적이고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우수작품이다. 특히 <에이미 Go>에서는 부부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기량이 제대로 발휘가 된다. 진용석은 극작, 임빛나는 연출을 전공했지만, 세 작품 다 임빛나가 쓰고 진용석이 연출을 했다. 금번 낭독공연 <얼굴도둑>도 마찬가지로 임빛나 작 진용석 연출이다. 창작집단 빛과돌이라는 극단 제목도 임빛나의 빛과 진용석의 돌 석자에서 따온 것이다.

<얼굴도둑>은 얼굴 관련 이야기다. 우리는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거울을 많이 들여다봤다. 여자들은 거울을 핸드백에 넣어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자주 꺼내들고 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엘리베이터, 화장실, 대형건물의 로비 벽에 부착된 거울, 특히 여자는 거울이 없으면 살 수가 없을 정도다.

이 연극은 복선으로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깔린다. 그리고 치매 이야기도....돌연 딸이 죽는다. 딸의 죽음을 두고 여자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여기에 점치는 여자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늘 상 같이 타는 여자가 등장을 하고, 딸 회사의 여자동료와 남자친구도 등장한다.

엄마의 치매, 치매 유전인자 때문인지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 엄마는 식칼을 들고 고함을 친다. 치매가 딸에게까지 전해진 것이 아닌지, 딸은 남자친구를 마다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여자와 동성애에 빠져 결혼까지 하겠다고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당연히 엄마는 식칼을 들고 분노를 터뜨린다.

그런 일이 있고 딸이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엘리베이터에 장착된 비디오카메라 조사도 한다. 당연히 연극은 딸의 과거로 되돌아가 전개가 된다. 대단원에서 예측불허의 반전과 함께 낭독공연은 끝이 난다.

성여진, 김시영, 신안진, 서지유, 정경수, 우정원, 정다연, 김유동 등 남녀낭독자들의 성격창출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낭독공연을 실제와 방불한 극 분위기로 이끌어 간다.

 

무대디자인 김수희, 음향디자인 이현석 최유진, 무대감독 나혜민 이윤용 그 외 스텝진의 노고와 열정이 드러나, 2017 국립극단 창작극개발 프로젝트 작가의 방, 임빛나 작, 진용석 연출의 <얼굴도둑>을 실제공연이 바람직한 성공적인 낭독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공연메모
2017 국립극단 작가의 방 낭독공연 임빛나 작 진용석 연출의 얼굴도둑
- 공연명 얼굴도둑
- 공연단체 국립극단
- 작가 임빛나
- 연출 진용성
- 공연기단 2017년 12월 18일~19일
- 공연장소 국립극단 소극장 판
- 관람일시 10월 18일 오후 5시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