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동영상 인터뷰 ①

[문화뉴스] 오는 1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엘림홀에서 서울연극협회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가 열린다.

이번 선거에는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동준(48), 송형종(50), 정재호(51) 등 총 3명의 연극연출가가 회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졌다. 3인의 후보는 지난 6일 문화뉴스 세종아트센터에서 열린 "서울연극협회 제5대 임원선거 후보자-문화뉴스 인터뷰"에 모두 응했다. 

본지는 3인의 후보에게 ▲공통질문 5개 ▲개별질문 5개 총 10개의 질문을 전했고, 이에 따른 답변을 현장에서 바로 받았다. 각 후보별 인터뷰 시간은 모두 1시간이 넘지 않도록 했고 다각도로 공정성에 만전을 다했다.

이날 있었던 후보자들의 질의응답을 정리해 1건 종합기사와 9개의 동영상을 전한다. 

질문 순서는 공용질문 5개가 1~5번이며, 공용질문은 5개의 동영상으로 구성됐다. 
개별질문 5개는 6~10번이다. 개별질문 5개는 3인의 후보자 개인별 영상에 담아 총 3개로 구성됐다. 

▶ 문화뉴스 특별기획 "서울연극협회 제5대 임원선거 회장 후보자를 만나다"  

*모든 영상은 기호 순번에 따라 후보자의 발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기호1번 이동준, 기호2번 송형종, 기호3번 정재호 순. 
*스마트폰에서는 단말기를 가로로 돌려서 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후보자별 공약 질문편보러가기(최종 업데이트 2016년 1월 9일 1시 30시 기준) 

[공용질문] 1. 서울연극제 앞으로의 방향은?

[공용질문] 2. 대학로 '젠트리피케이션'의 대책은?

[공용질문] 3. 대학로 외국인 관광객 대응은?

[공용질문] 4. 배우복지를 어떻게 증진시킬 것인가?

[공용질문] 5. 상대 후보자의 공약 중 인상 싶은 것은?


 ▶ 문화뉴스가 느낀 3인의 후보자별 '삼인삼색' 특징

   
 

 [기호 1번] 이동준 "회원이 주인입니다!"

기호 1번 이동준 후보(이하 이 후보)는 푸근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는 통합, 소통이라는 자신의 컨셉과 동일하게 편한 화법으로 조곤조곤 공약을 설명해나갔다. 편안한 스타일과 달리, 이 후보가 연극계 현황을 매의 눈으로 꿰뚫어 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연극계가 처한 곤란한 상황에 문제들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나아가서 자신만의 대안을 고민하고 있는 후보였다.

공약 중 '연극인 빅 데이터 시스템'의 구축은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공약이라고 판단된다. 정통극이나 현대 상업극이라는 틀을 넘어서서 연극인들을 빅 데이터로 정보를 통합하여, 공정한 질서도 확립하고 연극인으로서 권리도 가지는 공약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비해 열악한 대학로 연극 시스템에 대해서 그는 콘텐트에 주목한다. 언어적 장애는 불가피하다. 오히려 그는 자막 시스템을 넘어서서 우리 고유의 공연예술과 '난타'와 같은 비언어적 공연을 개발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를 통해 이동준 후보가 단순히 비전만 제시하는 리더가 아니라,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임을 볼 수 있었다.

그는 "회원이 주인입니다!"를 타이틀로 서울연극협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회원들의 주권을 강조한 발언이며, 이러한 주인의식은 민주주의적인 그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발언 중 이 후보는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링컨의 민주주의 정신을 상기시켰다. 이러한 그의 회원 주권정신은 서울연극협회의 활동의 중심을 회원 그 자체에 두겠다는 의미로 파악가능하며, 그의 공약들에서도 이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그의 통합정신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갈등에 문제를 제기한다. 먼저, 2015년 연극계에 가장 큰 논란이었던 '서울연극제'사건을 바라보면서, 서울연극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파트너십 활동을 통한 소통과 통합을 강조한다. 그리고 연극인의 범위에 대해서 그는 1인 극단, 2인 극단과 같은 전통적이지 않은 영역까지 흡수하여, 더 넓은 범위의 통합된 연극인 단체를 꿈꾸고 있었다. 그가 뽑은 다른 후보들의 공약에서도 그는 통합이라는 가치를 우선시한다. 기호 2번 송형종 후보의 공약 중 원로 예술인연금이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하면서, 이 후보는 원로 예술인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세대 간 갈등을 통합하고자 한다. 또한, 기호 3번 정재호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서울평양연극제 추진이 꼭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분단인 만큼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연극이라는 문화로서 분단 갈등 상황을 해결하고 통합 및 소통하고자 한다.

 

   
 

[기호 2번] 송형종 "가치를 같이할 때 더 큰 가치가 됩니다."

기호 2번 송형종 후보(이하 송 후보)는 걸걸한 목소리에 투박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기자들의 질문에 조금의 쓴소리도 했지만, 오히려 솔직해 진정성이 느껴지는 후보로 기억된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연극계의 현황에 진심으로 아파했고, 가슴 한구석 맺힌 것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그의 공약에서도 진정성과 투박한 인간미가 묻어났다. 솔직 담백하신 후보의 스타일답게 그는 현재 문제에 직접적으로 접근했으며, 정면돌파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돌직구' 스타일인 송 후보는 현재 연극계가 직면한 문제에도 직접적인 해결을 촉구한다. 서울연극제 논란에 대하여 그는 본인이 직접 총대를 메고,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관과 의논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검열이라는 거대한 문화 압박에 대항하여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이를 추후 서울연극제 진보로 이끌어 나가고자 했다. 또한, 동료 배우들의 비보 소식에 대해 그는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며, 인간관계 회복이라는 쉽지만 어려운 정답을 말했다.

그는 당선이 된다면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여 이를 해결할 것이지만, 무엇보다 인간간의 끈끈한 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1번 후보의 공약 중 고등학교 연극 교사 양성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칭찬하면서, 후배들에 대한 걱정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을 농사꾼의 아들이라고 강조한 송 후보에게서는 투박하지만 좋은 사람냄새가 났다.

송 후보는 대학로에 직접적으로 칼을 가져다 댄다. 그는 '혜화 역'을 '연극인의 거리'로 개명하고, 대학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자 한다. 현재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낙산 공원을 중심으로 낙산문화벨트를 조성하여 공간과 연극의 거리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즉, 연극인의 영토를 확장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간다. 이를 통해, 그는 공연의 양도 늘어나고, 질도 풍부해져서 연극계의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송형종 후보는 시간을 염두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 연극의 모습을 알고, 미래를 내다보며 어떠한 비전을 위해 그는 현재 이 자리에 섰다.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에 연극이 진보하기를 누구보다 갈망해 보였다. 송 후보는 다른 나라의 잘된 사례와 우리나라의 다른 분야에서 잘 된 사례를 잘 알고, 이를 연극의 미래에 적용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그는 서울회원을 위한 특화된 티켓 통합 예매시스템으로 연극 유통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이는 세계 뮤지컬 시장의 중심 미국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TKTS의 티켓 통합 판매 시스템을 연상시킨다.

앞으로 티켓 예매 시스템을 보다 편리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송 후보는 서울연극제에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영화계에서 큰 축제로 성장한 부산 국제 영화제의 연극판을 염두 하면서, 그는 '서울 국제 연극제'로 이를 확대하고 싶어한다. 이는 서울 연극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거니와 세계 연극인들과 좁게는 아시아 연극인들이 교류하여 연극계의 발전을 꾀할 수 있겠다고 본다. 그는 현재 외국에서 잘 된 작품을 주로 수입만 하는 현황을 꼬집으면서, 우리의 작품도 밖으로 내보내는 1:1 교류 방식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글로벌한 시대감각을 가진 송 후보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극장들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극장의 다양성"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고 한국만의 극장 공연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 오면 꼭 관광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대학로가 들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오늘날 시간 속에 살면서 연극계의 진보를 꿈꾸면서 비전을 제시하는 송 후보의 활약이 기대된다.

 

   
 

[기호 3번] 정재호 "혁신을 통한 서울연극의 르네상스"

오늘날 연극계는 어렵다. 이에 변화를 추구하고 혁신을 통해 서울연극의 르네상스를 꿈꾸면서 기호 3번 정재호(이하 정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인터뷰 질문지를 세심하게 읽고 본지 기자의 질문에 '역' 질문을 하는 정 후보를 통해 그의 꼼꼼한 모습과 전략가적 기질을 볼 수 있었다. PD출신 연극인답게 전통적인 인터뷰 스타일이 아니라 카메라 녹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에도 자연스러웠다. 조금 다른 출신인 점이 그에게 남들과 다르게 볼 수 있는 강점이 된 것 같다고 보인다. 당찬 어조와 본질을 꿰뚫어 보는 눈이 인상 깊은 후보였다.

먼저, 연극계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하여 그는 '통합'을 주요한 가치로 두고 변화를 추구한다. 그의 공약 중 서울연극협회에 준회원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있다. 현재 2년에 4작품이라는 어려운 기준을 통과하여야 서울연극협회에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는 이러한 높은 문턱은 유지할 필요성이 있지만, 더 많은 연극인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준회원 제도를 실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약 5000~10000명의 연극인이 모인 단체가 된다면, 서울연극협회는 더 큰 힘을 가지고 연극계에 힘이 되는 더 큰 움직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당찬 포부가 엿보였다.

그리고 연극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공약도 실질적으로 연극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연극인복지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상호 연계해서 배우들, 연극 스텝들의 정보를 한 곳에 구축하여, 아트 마켓에서 접근이 용이하게 되고 연극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통합을 통한 연극계의 변화는 그의 멤버하우스 및 게스트하우스 신설을 통해 연극인과 관객의 통합까지 가능케 한다.

먼저, 멤버하우스에서는 서울연극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간을 형성해서 연극인들의 통합을 이끌 수 있다. 다음으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과 연극인이 만나는 공간으로서 혁신을 꾀한다. 소통과 통합을 가져가되, 혁신을 더하는 그의 카리스마가 기대된다.

"연극이 있는 서울연극!"을 강조하는 정 후보는 기승전연극을 이야기하는 연극쟁이다. 그의 공약에서도 계절별 연극제, 서울-평양 연극제, 원로 연극단 창설, 서울 연극의 날 제정을 내세우며, 연극의 르네상스를 꿈꾼다. 기대되는 공약은 향토연극제와 구립극단 창단이다. 사람들이 사는 공간에는 역사, 민담, 설화와 같은 수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러한 것들이 연극으로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구립극단의 창단과 향토연극제를 추진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는 연극인들의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이고,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올 것이다.

또한, 정 후보는 남대문~창경궁~인사동~대학로~보문동~경희대까지 벨트를 형성하여 대학로를 중심으로 연극 시장 권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아울러 그는 강남에 기업이나 개인에 의해 대형 문화 공연 시설이 지어지고 공연되고 있는데, 정부가 그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강남이라고 하는 특수지역에 대학로 문화벨트와 같은 소극장 거리나 연극인 거리를 형성하여 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대학로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연극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서울연극협회의 차기 회장 후보의 공약을 통해 연극 르네상스를 기대해본다.

 

문화뉴스 특별취재팀 이우람 양미르 장기영 김진영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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