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갤러리 도스가 정양준 'Transformed place' 展 오는 1월 2일까지 개최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모습을 전부라 생각하고 이를 토대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오류를 쉽게 범한다. 모든 사건이나 사고 등 그 이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들이 얽히고설켜 존재하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도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존하는 것들로 복잡하게 구성되어있다.

즉각적으로 인지되지 않음으로 인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과 노력을 요하지만 내면을 바라보려는 인내의 시간의 끝은 자신 앞에 펼쳐진 삶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이와같이 분명히 존재하나 쉽게 읽히지 않는 내면의 모습과 모든 것들을 인지 가능케 하는 빛이라는 조형요소는 정양준의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작가는 눈에 일차원적으로 드리워지는 현실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나가기보다는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봐야만 비로소 접할 수 있는 이면의 세계를 표현해 나가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해나간다. 공간과 빛의 만남은 실존하는 공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띠게 되며 바라보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매번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닌다.

작가는 빛이라는 요소를 단순히 우리에게 형태를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수동적인 요소가 아닌 일상의 평범한 공간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해주는 능동적인 요소로서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내면은 빛이라는 요소를 통해 우리 눈에 가시화되고 새로운 시각적 언어로 재탄생한다. 이처럼 내면을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빛을 찾고 인식해 나가는 과정에서부터 작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처럼 작가는 우리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끊임없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예술은 우리의 평범하고 무기력한 삶에서 탈피하여 좀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에너지를 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삶이 펼쳐지는 공간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의 일상 그리고 실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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