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art82' interview #4

아티스트 '나디아(Nadia)'를 소개합니다.

(사진제공: 디아트82)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0.1mm의 선으로 차곡차곡 시간을 쌓는 펜화 작가 Nadia 입니다. 제 이름에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dear'의 발음을 붙이고 거기에 Dia는 'Drawing is amazing'이라는 의미도 담겨있어요. '내 그림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자' 는 나름의 포부도 있고 또 드로잉 자체는 언제나 제게 놀라운 영감과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들을 담아 Nadia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순수 미술을 시작했고, 미술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저에게 흑백의 풍경은 늘 동경의 대상이자 친구 같은 존재였어요. 그러나 오랜 준비 시간과 넓은 작업 공간이 필요한 수묵화에 비해 더 간편하고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표현 방식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한 번의 선과 터치로 표현되는 수묵화와 오랜 시간 수 많은 선을 쌓아 대상을 표현하는 펜화는 정반대의 성질과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종이 위 펼쳐지는 흑백의 세계는 언제 보아도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그리고 차곡차곡 선을 쌓아 올리며 섬세하게 표현하는 펜화가 훨씬 저와 잘 맞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8년 째 펜화를 그려오고 있습니다.

▶ 작품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그리고자 하는 풍경이나 주제를 종이 위에 펜을 사용해 수만개의 선을 중첩하는 표현 방식으로 그립니다. 사용하는 펜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피그먼트 잉크 펜'을 사용하기도 하고 잉크를 펜촉에 찍어 사용하는 '딥펜'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른 재료나 색은 사용하지 않고 까만 블랙 잉크와 펜을 사용합니다.

▶ 작품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것들은?

때로는 붙잡고 싶은 시간의 흐름이 담긴 모든 일상 속 풍경과 순간들. 그리고 자연과 함께 공존함을 중요시하며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물과 아름다운 풍경이 큰 영감을 주는데요, 그 안에서도 선비의 정신과 또 그림이 주는 쉼과 안식이 투영된 '정자(亭子)' 와 '정원(庭園)에서 조상의 미적 감각과 자연 친화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어 애정하는 주제입니다.

▶ 작품 당 평균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작품의 크기마다 소요되는 시간이 각각 다르지만, 아주 가는 선으로 그리는 작업의 특성 상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에요. 보통 주로 그리는 크기의 작품들은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2~3개월이 걸립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다양성과 공감. 미술 작가로서 늘 뻔한 것, 당연한 것들보다 늘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 작가로서 더 많이 배우고, 익히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들을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작가는 늘 하고 싶은 대로 본인의 이야기 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제 개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이 부분이 항상 가장 고민 되고 어려운 부분입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제 그림을 좋아해주실 때, 또 하나는 그리는 즐거움을 나눌 때가 가장 보람있어요. 전시장에서 한참을 제 그림을 바라보며 발길을 떼지 못하시는 모습을 볼 때, 제 작품을 통해 '펜화'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해주실 때, 멋지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와 같은 말씀을 해주실 때 정말 너무 보람되고 행복하죠. 그리고 7년 째 온, 오프라인을 통해서 펜화 클래스도 운영하고 펜드로잉 책도 발간하였는데, 지금까지 수천명의 비전공자 수강생과 독자 분들을 만났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펜화를 알려드리고, 좀 더 일상에서 그림을 가깝게, 그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합니다.

▶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할 때 무엇이 가장 고민되나요?

이 작품들과 작품의 순서, 공간의 구성 등을 통해서 관람객들의 시각적인 즐거움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마음을 일렁이게 할 수 있을지, 그 부분이 가장 고민돼요.

(사진제공: 디아트82)

▶ 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한한다면?

시간의 중첩

▶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알록달록 화려하고 다채로운 현실에서 인위적으로 표현하는 흑백 풍경에 대한 색다른 느낌과 시선 그리고 실처럼 가느다란 수만 개의 선을 중첩해 표현한 섬세함

▶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0.1mm의 선을 통해 모든 아름다움을 기록하는 예술가

▶ 작가 활동을 지속 하기 위해 필요한것 3가지만 꼽는다면?

안주하지 않는 도전 정신, 지속할 수 있는 성실함, 이 것이 나의 길이라는 확신.

▶ 작가 활동을 시작 하려는 후배에게 조언 할게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맞다고 생각하는 것, 좋다고 생각하는 것, 하고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작하세요!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꾸준히 다양한 작업과 협업 그리고 수업과 책 집필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아직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펜화'라는 장르에 대한 인식을 더 확장시켜 나가고 싶고,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콜렉터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작가로서 성장은 나름대로의 치열한 개인적 고민과 노력이 필수지만, 그에 더해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응원과 격려가 모일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작품을 지켜봐 주시고 또 지켜봐 주실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함께 작품을 통해 눈과 마음으로 통할 어느 날이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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