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성화, 뮤지컬 이어 영화도 안중근 役
'영웅' 영화화, 윤제균 감독 인연에서 시작
"비범한 사람의 평범함 보여주고자 했죠"
'영웅', 12월 21일 개봉

사진=배우 정성화 / CJ ENM 제공
사진=배우 정성화 / CJ ENM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한국 대표 창작뮤지컬 '영웅'. 그리고 '영웅'의 대명사가 된 배우 정성화. 그가 무대를 넘어 스크린에서도 안중근을 선보인다.

정성화는 뮤지컬 '영웅'에서 2009년 초연 이후 이번 시즌까지 총 8번 안중근 역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영웅'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았다. 

같은 작품이 서로 다른 매체에서 동시에 선보여지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같은 배우가 양쪽에서 활동한다는 것 역시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정성화에게는 그 어떤 작품보다 애정과 관심이 쏠릴 터. 

하지만 뮤지컬영화를 만든다는 건 표정 연기부터 음향 녹음까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어떤 고충이 있었는지, 완성된 작품에는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들어봤다.

사진=배우 정성화 / CJ ENM 제공
사진=배우 정성화 / CJ ENM 제공

윤제균 감독과의 인연에서 시작된 영화 '영웅'

'영웅'과 윤제균 감독, 정성화의 인연은 2012년 개봉한 영화 '댄싱퀸' 촬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장에 응원차 방문한 윤 감독은 제작사 직원들 앞에서 '정성화 주연의 영화를 꼭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이후 뮤지컬 '영웅'을 본 윤 감독은 영화로 제작할 계획을 세우게 됐다. 그리고 흥행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 정성화를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같은 내용을 그린 작품이지만 현장 시스템도, 연기하는 방법도 너무도 달랐다. 베테랑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러나 늘 고여있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바라는 정성화에게는 불안보다 설렘이 앞서는 작업이었다. 

사진=배우 정성화 / CJ ENM 제공
사진=배우 정성화 / CJ ENM 제공

"내가 잘 못해서 뮤지컬에 누가 되면 어쩌나 부담이 있었어요. 무조건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죠."

"영화에서는 인물의 내면을 보여줘야 해요. 비범한 사람의 평범함을 보여주고자 했죠. 안중근 의사의 행보의 결과를 보면 비범한 사람이지만 영화 속 모든 플롯이 흘러갈 때는 평범함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안중근 의사가 가진 생활 연기를 보여주려고 했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고 모니터를 하는데 조금 신경 안 쓰고 넘어가려 한 게 적나라하게 보이더라고요.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죠. 진실성 유지하면서 노래하지 않으면 들키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테이크도 굉장히 많이 가져갔어요. '장부가' 같은 경우 13테이크까지 갔거든요. 노래와 감정을 둘 다 잡는 게 어려웠어요. 부담은 컸지만 그동안 영화를 전혀 안 했던 건 아니라서 자신도 있었죠."

사진=배우 정성화 / CJ ENM 제공
사진=배우 정성화 / CJ ENM 제공

"뮤지컬에서는 노래가 대사처럼 들리지만 영화에서는 그렇지가 않아요. 노래가 시작할 때 '언제 시작했지?'라고 생각이 들게끔 하고자 했어요. 노래가 진행되면서 모든 감정들이 디테일하게, 영화적으로 읽힐 수 있게 하고 싶었고요."

"지금까지 훌륭한 뮤지컬 영화들이 많지만 그 안에서의 음악은 정제된 소스로 나와요. '영웅'은 투박하지만 대사처럼 들리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 안에 있는 감정들도 세밀해야 하죠. 현장에서 그것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음향이 다르다 보니 생각대로 잘 안되더라고요. 목소리 컨트롤도 너무 어려웠고. 감정을 잡으면 노래가 무너지고 노래를 잘하면 감정이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전 이번 영화에 대해 120% 만족해요. 한국 오리지널 뮤지컬이 영화화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100% 만족이에요. 어떤 평가를 받든, 훌륭한 행보가 있다는 것 자체로 좋은 평가받을 일이라고 봐요. 앞으로도 뮤지컬영화가 또 제작됐으면 좋겠어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주요기사
인터뷰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