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1세의 사랑·전쟁·정치를 담았다
14일 밤 9시 40분 EBS1

사진=영화 '골든 에이지' 포스터
사진=영화 '골든 에이지' 포스터

[문화뉴스 박정균 기자] 14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골든 에이지(Elizabeth: The Golden Age)'를 방영한다.

2007년 개봉한 '골든 에이지'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잉글랜드를 번영의 시대로 이끌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그녀는 여자이기도 전사이기도 했으나, 결국 여왕이었다.

이 작품은 셰이카 카푸르가 연출을 맡았으며, 출연진으로 케이트 블란쳇, 제프리 러쉬, 클라이브 오웬 등이 연기를 펼친다.

셰이카 카푸르는 발리우드 영화의 배우를 시작으로 1983년 영화 '마숨'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인도 영화 제작사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이후 '리퀴드 코믹스', '버진 애니메이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밴디트 퀸(1994)', '엘리자베스(1998)' 등이 있다. 

줄거리

16세기 말, 에스파냐의 펠리페 2세는 신교도 국가인 잉글랜드를 침략해 정복하고자 준비를 시작한다. 엘리자베스의 고문인 월싱엄 경은 왕권 강화를 위해 여왕에게 결혼을 하라고 조언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숱한 청혼자들을 거부한다. 이때 신세계를 탐험하고 온 월터 랄리 경이 엘리자베스의 눈에 든다. 다른 청혼자들과 달리 솔직한 랄리의 모습에 엘리자베스는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가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 가톨릭교도들이 엘리자베스를 살해하고 그녀의 친척인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를 잉글랜드 여왕으로 추대하려다가 발각된다. 엘리자베스는 이 음모에 가담한 친척 메리를 반역죄로 사형 시키고, 이 사건을 계기로 에스파냐의 펠리페 2세는 잉글랜드를 침략할 명분을 얻는다. 

한편 엘리자베스는 랄리를 왕실 근위대장으로 앉히지만, 총애하던 시녀 베스가 랄리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두 사람을 체포한다. 그러나 에스파냐의 무적함대가 잉글랜드를 침공하기 위해 접근하자 랄리와 베스를 용서하고 전쟁 준비에 돌입한다. 잉글랜드는 무적함대 앞에서 수적 열세를 면치 못하지만, 천운의 도움으로 무적함대를 섬멸한다. 전쟁이 끝나고 월싱엄의 죽음을 지켜본 엘리자베스는 랄리와 베스의 아이를 축복하며 잉글랜드 백성의 어머니이자 처녀 여왕의 자리로 돌아간다.

주제

구교도와 신교도의 갈등과 유럽 강대국들 간의 알력으로 일촉즉발의 상태였던 16세기 말, 결혼하지 않은 처녀의 몸으로 에스파냐를 격파하고 잉글랜드를 번영의 시대로 이끌었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통치 후반기를 그렸다.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서도 결국 홀로 잉글랜드를 다스리는 통치자의 길을 택하기까지 엘리자베스 여왕이 겪었던 심적 갈등과 그 과정에서 휘몰아쳤던 정쟁과 음모의 소용돌이가 줄거리의 핵심을 이룬다.

감상 포인트

전편인 '엘리자베스(1998)'와 '골든 에이지'에서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역을 맡아 두 차례 모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돋보인다. 블란쳇의 도도함과 여왕다운 존재감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 작품을 끌어나가는 동력이 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친척 메리 역을 맡은 사만다 모튼의 열연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알렉산드라 번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의상과 전편보다 한결 스케일이 커지고 화려해진 영상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한편 '골든 에이지'는 14일 밤 9시 40분 EBS1 '세계의 명화'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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