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아트 '쉼, '
정문규미술관 'BLUE LIFE'
케이움갤러리 'INTER SPACE:그, 사이.'
그라운드시소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주말 갈만한 곳] 열심히 달려온 한 해 잠시 숨을 돌려보자...서울 전시 4편 / 사진 = 소노아트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열심히 달려온 한 해 끝자락에 잠시나마 쉼표를 얹어줄 수 있는 서울 전시 4편을 소개한다.

계절이 바뀌는 요즈음 같은 시기, 특히나 곧 해가 바뀌게 될 것이 예상되는 때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체감하게 된다.

높게만 보이는 푸른 하늘 사이에서 소나기가 오기도 하고, 세차게 부는 바람들이 마치 여름의 한때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런 날 투명 유리 너머로 관찰되는 바깥 풍경은 소리 없는 무음 속에서 부지런하게도 움직이는 동작으로만 감지되기 마련이다.

고작 유리 한 장 너머의 이곳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게다가 공기마저 따스하다. 그럴 때면 지금 있는 이곳에서 행복한 안주를 느끼곤 한다.

소노아트의 11월 기획전 '쉼, '은 성유진 작가의 전시 제목이자, 작가가 관람객들과 나누고 싶은 통로이기도 하다. 쉬는 시간을 보여주고 소통하고자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콘테 작품들은 '가만히 눈을 감고'라는 동일한 제목의 쉬는 형상을 구연하고 있다. 평화롭고 또 조용하게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모습으로 아마도 좋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하고 말이다. 이번 전시가 여러분들에게 편안하고, 안도감을 주는 “쉼”이길 소망한다.

'쉼, '은 오는 12월 2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소노아트에서 개최된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 일요일은 휴무다. 

[주말 갈만한 곳] 열심히 달려온 한 해 잠시 숨을 돌려보자...서울 전시 4편
[주말 갈만한 곳] 열심히 달려온 한 해 잠시 숨을 돌려보자...서울 전시 4편 / 사진 = 정문규미술관 제공

‘BLUE LIFE'는 바다와 우리의 삶을 담은 이야기다. 마음이 복잡하고 사는 게 힘겨울 때 찾았던 바다. 마음 가득 담아 온 삶의 무게를 밀려오는 파도에 실어 보내며 마음을 비우기도 새로운 무언가를 담아오기도 했던 바다.

파도는 예상보다 더 깊게 파고들고 더 밀려나간다. 밀려 나갈 때는 영영 사라질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새로운 파도가 발밑에 닿아 있다. 우리의 삶이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 듯 우리의 굴곡진 삶도 수레바퀴처럼 사라지지 않는 영원 속에 유유히 흐르고 있다.

삶의 불확실성 속에 끊임없이 우리가 직면하는 선택과 기회들과 실패와 좌절은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서 용기를 가지고 포용하며 변화와 도전하는 모습을 작품 속에 담고 싶었다.

이번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푸른색은 우울과 두려움의 색이 아닌 희망과 도전, 격동적인 아름다움을 가득 품고 있다.

나의 블루는 곧 내 안의 삶의 뜨거움이며 이 시간을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삶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푸르름으로 그 시간의 흔적들이 작품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BLUE LIFE' 전시는 내게도 큰 도전이었다. 단색으로 표현되는 그것도 어려운 BLUE 색만으로 나의 열정적 에너지를 담을 작품을 한다는 것이 어려운 과제였고 큰 도전이었다. 차가움을 어떻게 뜨거움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나의 몸짓이었다. 

오로지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춤을 추는 순간...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이었다. 나를 잊고 나의 무의식 속에서 나는 더 나 다움을 발견하며 그림을 만들어 나갔다. 어쩌면 가장 나다운 작품을 대중에게 발표하는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가장 솔직한 이야기로 가장 차가운 색으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담아 다가갔다. 그래서 더 설레고 혼란스럽다. 기쁘며 두렵다.  나의 혼란스러운 떨림과 기쁨이 작품을 감상할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다.

바람이 있다면 나의 작품 속에서 작은 배 한척 띄우며 거친 항해를 하고, 잔잔한 파도 위를 자유롭게 비행하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상상을 하는 순간이기를 바란다. 어느 순간 어느 지점에 자신을 놓아두어도 시간의 영원성 속에서 유연하게 헤쳐 날것임을 믿기에......

'BLUE LIFE'는 1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정문규미술관에서 개최되며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주말 갈만한 곳] 열심히 달려온 한 해 잠시 숨을 돌려보자...서울 전시 4편 / 사진 = 케이움갤러리 제공
[주말 갈만한 곳] 열심히 달려온 한 해 잠시 숨을 돌려보자...서울 전시 4편 / 사진 = 케이움갤러리 제공

앞만 보고 가다 보면 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다.

그때, 잠시 샛길로 빠져 낯선 장소에 머무르다, 주변을 잠시 되돌아보며 나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과연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그 낯선 공간을 탐닉하다 현실을 초월한 고요한 시공간 속에서 계획에 없던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새로운 갈림길에서 순간의 선택을 하며 그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 믿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제3의 공간 안에 잠시 머무르며 진짜 ‘나’를 찾아보는 시간을 경험해 보자.

'INTER SPACE:그, 사이.'는 12월 12일까지 서울 송파구 케이움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다. 

[주말 갈만한 곳] 열심히 달려온 한 해 잠시 숨을 돌려보자...서울 전시 4편 / 사진 = 그라운드시소 제공
[주말 갈만한 곳] 열심히 달려온 한 해 잠시 숨을 돌려보자...서울 전시 4편 / 사진 = 그라운드시소 제공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는 뉴욕 기반의 포토그래퍼 이경준의 렌즈에 비친 거대한 도심 속 패턴을 조명한다.

석양에 빛나는 황금빛 빌딩 숲, 작열하는 햇살에 눈이 부신 초록빛의 공원, 그리고 그 안에 작은 사람들. 도시 곳곳을 담은 그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그 속의 주인공이 되어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복잡하면서도 평화롭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의 시선을 따라가보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본 우리 삶 속에서, 시야는 넓어지고, 고민은 가벼워지는 여유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는 3월 31일까지 서울 중구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에서 개최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단 오후 6시에 입장이 마감된다.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은 휴무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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