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세계적인 동물 보호운동가이자 저명한 침팬지 연구자인 제인 구달 박사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제인구달연구소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구달 박사가 이날 오전 자연적 요인으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사망 당시 미국 내 연설 투어를 위해 캘리포니아에 체류 중이었다고 했다.
연구소는 성명에서 "동물학자로서 구달 박사의 발견은 과학계에 혁명을 일으켰다"라며 "자연 보호와 복원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옹호자였다"라고 기렸다.
구달은 26세던 1960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를 통해 영장류가 의사소통, 개성 발달, 도구 제작 및 사용 등에서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는 생전에 "(침팬자) 연구를 시작하면서 발견한 가장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우리와 얼마나 닮았는지"라며 "몸짓, 입맞춤, 포옹, 손잡기, 등 두드리기 등 그들의 행동은 정말 놀랍다"라고 회고했다.
구달은 침팬지 서식지가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침팬지를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1977년 탄자니아 서쪽의 곰베 연구 지원과 아프리카 환경 보호를 위해 본인의 이름을 딴 비영리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생전 지구의 회복력을 의심하지 않았으며 "희망이 있다.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가능한 한 가벼운 생태학적 발자국을 남기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달은 케임브리지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의 방송을 통해 세계적 명성과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은 그에게 '어머니 대지의 자매'라는 뜻의 이름을 지어줬다고 BBC가 전하기도 했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leekic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