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희범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확정 후, 37년간 지냈던 집을 떠나는 느낌을 전했다.
7일 노 관장의 인스타그램 '짐을 싸며(Packing up)'에 따르면 노 관장은 전날 결혼식 때 입은 것으로 보이는 웨딩드레스와 한복, 자녀들이 만들어준 도화지 등의 사진과 함께 소회의 글을 올렸다.
커다란 도화지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얼굴 사진 위에 종이로 만든 턱시도와 드레스가 붙어 있고, 'Just Married(막 결혼했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들의 손 글씨가 가득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노 관장은 "이혼이 확정되어 37년 전 시집온 집에서 떠나게 되었다"며 "그땐 시부모님과 함께였고, 지난 10년은 혼자 살면서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남은 막내와 같이 살아왔다. 아들과도 이제 이별(캥거루족을 밀어낼 기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60이 넘으니 모든 것이 소중하다"며 "옷가지며 가방, 신발 어느 곳에도 웃음과 눈물 노력과 좌절 그리고 희망이 묻어 있다. 따뜻한 스웨터도 몸을 덮어줄 오버코트도 포근한 목도리도 그것을 만들어 내게까지 오게 한 사람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하나하나 곱게 접어 넣는다"고 적었다.
이어 "가슴이 좀 아렸던 대목은 언젠가 내 생일에 아이들 셋이 고사리손으로 엄마 아빠 사진을 오려서 붙이고 'Happy Forever(영원히 행복하자)'의 메시지로 가득 채운 도화지를 발견했을 때였다"며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바랐던 그 어린 마음들은 어디서 위로를 받을꼬. 이것 역시 곱게 접어 넣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위자료와 이혼을 확정했다. 재산분할 부분은 다시 판단하라며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문화뉴스 / 서희범 기자 hibumwest@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