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보유하던 ‘인공지능(AI) 대장’ 엔비디아 지분 전량(3210만주)을 58억 3000만달러(8조 5000억원)에 매각했다.
소프트뱅크는 회계연도 2분기(지난 7~9월)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 2조 5000억엔(23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오픈AI, 오라클, 엔비디아 등의 몸값이 오른 덕분이다. 오픈AI 투자에서만 2조 1570억엔의 평가 이익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엔비디아 주식 3200만주를 58억 3000만달러에, T-모바일 지분 일부를 91억 7000만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AI 분야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는 엔비디아가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인 만큼, 매각 시점이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가 2019년 엔비디아 지분 4.9%를 매각한 뒤 주가가 폭등했던 사례도 다시 회자된다. 당시 소프트뱅크가 33억달러 수익을 올렸지만, 손 회장은 1500억달러 잠재 수익을 놓쳤다고 뒤늦게 후회한 적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12월 오픈AI에 225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는 엔비디아의 초기 투자자였으며, 2017년에 40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입한 후 2019년 1월에 모든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1월1일부터 상장 주식 1주당 4대1 액면분할을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thecenpe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