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R, 13일 하바롭스크 대규모 폭발 배후 자처
“북한 무기·탄약 이동하는 군수 철도노선 차단”

우크라이나의 시베리아 횡단철도 사보타주.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제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시베리아 횡단철도 사보타주.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제공. 연합뉴스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이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 구간을 겨냥한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며, 북한산 무기와 탄약의 러시아로 향하는 공급선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16일 현지 언론 키이우 포스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UR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하바롭스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건이 자신들의 작전 결과라고 15일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했다. HUR은 이번 공격으로 북한에서 조달된 무기·탄약 등이 이동하는 철도 군수 노선의 물류가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로켓과 탄도미사일 등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FISU)은 지난 7월, 북한이 러시아에 650만 발 규모의 포탄을 공급해 사실상 러시아군 주요 탄약 공급국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뢰제거 훈련을 러시아군과 북한군 병사.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속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뢰제거 훈련을 러시아군과 북한군 병사.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속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약 9000km의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러시아 동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군수 물자를 수송하는 핵심 경로로 꼽힌다. HUR은 이번 작전이 “적의 물류 역량을 무너뜨리기 위한 일환”이라며 “러시아의 특수정보기관이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조차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겨울 난방 수요가 커지는 시기를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호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지속 타격해 일부 지역 전력 생산과 공급이 중단됐고,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석유 저장고 등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thecenpen@gmail.com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