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크리에이터 2명, 모나리자 옆에 자작 그림 거는데 성공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지난달 보석을 도난당한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이 또 뚫렸다. '모나리자' 전시실에 틱톡(TikTok)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그림을 몰래 걸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데 성공한 것이다.
17일 프랑스 매체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벨기에 국적의 틱톡 크리에이터 두 명은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루브르 '모나리자' 작품 주변 벽에 자작 그림을 거는 데 성공했다고 게재했다.
이들은 "보석 도난 사건 이후 보안이 실제로 강화됐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들은 레고 조립 방식의 액자를 제작해 부품 형태로 분해한 뒤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그림은 말아 소지했고, 입장부터 검색대 통과, 전시실 도착까지 모든 과정을 촬영해 공유했다.
전시실에 도착한 이들은 경비원의 시선을 피해 한쪽에서 액자를 재조립하고, 본인 얼굴을 넣은 그림을 벽에 설치했다. 당초 목표는 '모나리자' 바로 옆에 거는 것이었지만 경비 배치가 조밀해지자 같은 전시실의 다른 벽에 그림을 걸었다고 한다.
이들은 "모나리자 바로 옆은 경비가 너무 많아 불가능했다. 하지만 결국 같은 공간 안에는 작품을 걸어뒀다"고 밝혔다.
앞서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지난달 19일 오전 9시 30분쯤 4인조 절도범들이 센강변 쪽 외벽에 사다리차를 설치한 뒤 2층 아폴론 갤러리로 침입해 왕실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도난품 가치는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 직후 박물관은 이틀간 임시 폐관했고, 21일 정기 휴무일을 거쳐 사흘 만에 재개관했다. 루브르 측은 사건 이후 보안 강화를 약속했지만, 이번 사건까지 이어지며 보안 관리 전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들 틱톡 크리에이터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일을 벌인 적이 있다. 벨기에 헨트 미술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작품을 몰래 걸었으며, 지난 5월에는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화장실에 27시간 숨어 있다가 UCL 결승전을 무료로 관람한 바 있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thecenpe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