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벗어나 현실 세계로 학습하는 ‘실험형 AI’
구글X 출신 바자스 등 연구진 100여명 합류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제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1)가 경영 일선으로 깜짝 귀환했다. 퇴임 4년 만에 선택한 무대는 아마존도, 블루오리진도 아니다.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Project Prometheus)’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인공지능(AI) 혁명의 불을 훔쳐오겠다는 야심이 담겼다.
프로메테우스는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텍스트 데이터에 갇혀 있지 않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실험하고, 관찰하고, 물리 세계를 스스로 이해한다. 말 그대로 'AI 과학자'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는 로봇공학과 신약 설계 등 물리적 작업에 AI를 적용하는 최근의 트렌드와 일치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베이조스는 이미 62억 달러(8조원)를 직접 실탄으로 넣었다. 연구진도 화려하다.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메타 등에서 쟁쟁한 인재 100여 명이 합류했다. 베이조스는 2021년 7월 아마존 CEO에서 물러난 이후 맡은 첫 공식적 운영자 역할이다.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에서는 창업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AI 혁명의 불을 함께 훔쳐올 공동 CEO는 구글X 출신이자 자율주행·의료 AI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비스 바자즈 박사다. 구글X는 드론 배송 서비스 '윙'과 자율주행 차량 '웨이모', AI 의료기업 '베릴리' 등을 탄생시킨 구글의 연구 프로젝트였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 X에서 일했던 바자즈 박사는 베릴리의 창립 구성원이기도 하다.
다국적 근무지(샌프란시스코·런던·취리히)를 명함에 넣으며 글로벌 공습을 준비 중이다. 블루오리진으로 우주를 향했고, 이번엔 AI로 현실 세계를 재설계하겠다는 베조스가 다시 세상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thecenpe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