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한의원 원장
전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겸 홍보이사
가천한의대 침구학 박사
A 씨는 “독감 예방접종을 미리 맞았는데도 감기에 걸렸다”고 불평하면서, 연신 콧물을 훌쩍거렸다. 사실 A 씨와 같은 경우는 주변에 매우 많은데, 이는 독감 예방접종과 감기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병원체다.
따라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하였다고 해서, 감기까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예측한 인플루엔자가 빗나갔을 경우에는 독감 예방에도 아무런 효과가 없을 정도다. 이는 예방 접종 시스템이 인체의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미리 유사 또는 죽거나 약해진 병원체를 체험해서 경험치를 높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나 예방 접종의 경우에도, 사전에 미리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코로나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걸려도, 몸 상태에 따라 그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무증상 확진자’처럼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아주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감기와 독감과 코로나를 한방에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비법은 바로 우리 모두 ‘무증상 확진자’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평소 몸을 튼튼하게 관리해 저항력이 높아지게 되면, 감기가 들어오건 독감이나 코로나가 들어오건 간에, 아무런 증상 없이 또는 아주 가볍게 지나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체질과 증상에 맞게 한약을 미리 복용하면, 외부에서 쳐들어온 나쁜 기운에 저항하는 방어럭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예로부터 아이들에게 나이 수에 맞춰 보약을 먹여왔던 것인데, 특히 보약의 대명사로 알려진 녹용(鹿茸) 약재의 경우에는 실제 면역력이 증강되는 것이 증명되었다. 따라서 노약자나 평소 잔병치레가 잦은 사람들은 미리 한약을 복용해 두는 것이 좋다.
달여 먹는 한약을 싫어하는 경우에는 ‘경옥고’나 ‘공진단’ 같은 제형의 보약을 쓰는 것도 좋다. 경옥고는 호흡기 미세전지 손상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며,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 등의 주 원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체질과 증상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일단 가까운 한의원부터 찾는 것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