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각번호 4번 표기… 케이지 사육 방식에 소비자 반발
동물복지 무시한 고가 판매… 업체 설명에도 불신 지속

(문화뉴스 김지수 기자) 방송인 이경실이 운영하는 달걀 브랜드 '우아란'이 고가 논란에 휩싸이며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우아란 판매처인 프레스티지몰은 지난 18일까지 정상적으로 접속됐으나, 현재는 ‘현재 사이트는 준비 중입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표시된 채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프레스티지몰은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 씨가 대표로 등록돼 있는 온라인몰이다.
우아란 논란은 개그우먼 조혜련이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이경실의 우아란 진짜 달걀 중에 여왕이다. 너무 맛있다”는 홍보 문구와 함께 제품 사진을 게시하며 시작됐다. 게시물 속 달걀의 난각번호 ‘4’가 문제가 됐다. 난각번호는 닭의 사육 방식을 나타내는 지표로, ‘4’는 마리당 0.05㎡ 수준의 기존 케이지 사육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A4용지 크기만 한 공간에서 사육된 닭의 달걀이 동물복지란보다 비싸게 팔리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시중의 4번란은 30구 기준 약 7,000~8,000원대지만, 우아란은 같은 수량을 1만 5,000원에 판매해 가격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우아란 측은 난각번호와 품질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는 "강황, 동충하초 등 다양한 약재를 먹여 달걀에 유효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사육 환경이 아닌 원료와 사양 방식에 따른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육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모든 산란계 농가가 1번이나 2번 환경을 갖추는 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 불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프레스티지몰 홈페이지에는 “4번 계란을 동물복지란보다 비싸게 파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설명이 부족하고 소비자를 설득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조혜련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고, 이경실 역시 SNS상에서 우아란 관련 게시물을 모두 내린 상태다. 현재까지 우아란 측은 사이트 접속 차단 이후 별도의 공식 입장이나 추가 안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이경실인스타그램, 조혜련인스타그램
문화뉴스 / 김지수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