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예산 확대 촉구 전장연 시위
지하철 출입 지연 반복, 시민 불편 심화…공지 늦고 정보 부족, 실효성 지적 잇따라

(문화뉴스 김지수 기자)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반복되는 교통 혼잡과 정보 부족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장연은 이동권 보장과 장애인 권리 예산 확대 등을 촉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 도로 점거 등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시위 일정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출근길 등 주요 시간대에 예상치 못한 혼잡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전장연 시위 일정은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통상 오전 시위는 전날에, 오후 시위는 당일 공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위 장소와 세부 일정은 직전까지도 불명확하게 공지되는 일이 잦아 시민들의 실질적인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4) 씨는 “어느 역에서 시위가 있는지 모르고 출근했다가 전동차가 멈추고 문이 열리지 않아 지각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실제로 서울 지하철 주요 노선에서는 전장연 시위로 인해 열차가 무정차 통과 혹은 일정 시간 출발을 하지 못하거나, 역사 내 진입이 지연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전장연의 권리 주장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불특정 다수 시민의 일상과 충돌하지 않도록 소통 방식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애인 인권 단체 관계자는 “전장연 시위는 단지 물리적 이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포괄적 이동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하면서도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시민과의 소통 전략은 보다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관련 공지를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 김지수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