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에 걸맞게 카페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 제시해’”
국내외 시장 진출을 원하는 브랜드 가교 역할까지… 대체커피 등 확장된 커피산업 조망해

(문화뉴스 김상래 기자) 커피 한 잔이 만들어내는 카페 문화의 긍정적 가치가 국내외 커피 애호가와 카페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더욱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올해 서울카페쇼가 보여줬다.
아시아 최초의 커피 박람회로 시작해 글로벌 커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시작해 개막한 제24회 서울카페쇼(The 24th Seoul Int’l Cafe Show, 이하 서울카페쇼)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글로벌 35개국 포함한 국내외 631개사, 3,903개 브랜드들의 참여속에 ‘한 잔에 담긴, 더 큰 커피 세상’의 주제에 맞게 커피가 주는 긍정적 역할을 다시한번 알려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서울카페쇼는 브라질,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주요 산지 국가를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커피·차·디저트·원부재료·장비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커피 한 잔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확장을 조명하며 서울카페쇼 이후의 카페 산업 전반에 걸쳐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며 지난 22일 폐막했다.
이번 서울카페쇼는 지금보다 다가올 미래 커피산업과 트렌드를 조망해 카페업계 종사자와 일반 소비자들에게 시장 변화의 바로미터 및 국내외 카페 시장의 흐름과 차별화된 전략과 상품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플랫폼 창구를 마련해 약 13만 명이 관람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이뤘다.

특히 올해 서울카페쇼는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각 커피 산지와 글로벌·국내 카페 시장의 스페셜티 카페들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속에 ‘핫플’로 자리매김한 브랜드들의 강점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코엑스 전관의 각 홀 특성에 맞춰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과 상담을 통해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는 교류가 활발히 이어졌다.
첫 날 개막일에 맞춰 서울카페쇼를 방문한 카페 자영업자인 김기석(37세) 씨는 “이번 서울카페쇼는 작년과 또 다른 부스 배치와 영역별로 잘 나눠져 있어서 저 같은 경우 가장 관심이 큰 개인 스페셜티 브랜드들이 어떤 맛과 전략을 갖고 운영을 해왔는지를 보기 위해 C 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며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개별 브랜드가 차별화한 부분을 확인하고 다양한 부스의 커피와 디저트를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서울카페쇼는 A홀에서는 ‘카페 이노베이션 뱅크(Cafe Innovation Bank)’를 주제로, 신규 창업부터 브랜드 확장, 운영 전략에 대한 다양한 부분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B홀의 ‘카페 라이프 인스퍼레이션(Cafe Life Inspiration)’에서는 디저트, 차와 함께 특성이 뚜렷한 브랜드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C홀의 커피앨리는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줄과 함께 시음과 바리스타와의 잠깐이라도 대화를 위해 기다리는 부스도 상당했으며, ‘오감만족 커피 테이스팅(Multi-Sensory Coffee Tasting)’ 주제에 걸맞게 커피 생두부터 완성된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전과정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코엑스 전관에 걸쳐 국내외 바이어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특히 D홀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큐레이션(Premium Brand Curation)’ 주제에 걸맞게 국내외 신흥 로스터리의 시그니처 메뉴, 최신 머신 트렌드와 커피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커피 전문가와 바리스타, 수입·유통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 다양한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 등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네이버 크리에이터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사와 크리에이터를 매칭해 참가기업들의 직간접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긍정적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했다.
서울카페쇼와 함께 진행된 ‘제14회 월드커피리더스포럼(World Coffee Leaders Forum)’은 ‘미식 경험의 설계자들(The Architects of Gastronomic Experience)’을 주제로 이번 강연에 나선 노희영 FNB랩 CEO는 플리너리 세션 강연에서 '미식에서 브랜드로: 진정성 있는 경험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트렌드는 사회의 움직임을 읽고 브랜드의 운영자와 브랜드 철학이 일치했을 때 성공확률이 높다’며 ‘트렌드를 쫓는 게 아닌 나만의 철학을 우선 완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커피리더스포럼은 전 세계 75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아시아 유일의 글로벌 커피 지식 플랫폼으로 UN 산하 기관인 국제커피기구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스페셜티커피협회의 후원으로 커피를 비롯한 F&B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국내외 리더들의 고객 경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세계 커피 챔피언 바리스타, 커피 생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연사로 나서면 방청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일본 최초로 커피 오마카세 콘셉트를 도입한 에이이치 쿠니토모 커피마메야 창업자를 비롯해 '월드커피리더스포럼’ 챔피언 세션에 나선 2025 월드 브루어스컵 챔피언 조지 진양 펭과 월드 커피 인 굿 스피릿 2025의 챔피언인 인도네시아의 조지우스 오드리 테자 등의 세계 커피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또 다른 시선의 커피시장을 조명했다.
이 외에도 서울카페쇼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전시장 밖으로 확장되어 펼쳐지는 서울커피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카페쇼 AI 가이드' 서비스를 통해 지도, 다국어통역과 함께 코엑스 전관(A~D홀)의 부스 위치, 편의시설, 이동 동선을 한눈에 보여주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제공해 편의성을 한층 더 강화한 축제의 장을 열었다.
서울카페쇼는 전시 개막에 맞춰 공개한 2026년 커피 산업 트렌드 키워드로 ‘비욘드(B.E.Y.O.N.D, 카페: 공명의 시대)’를 발표하며 업계에서 주목해야할 관점을 공유하기도 했다. 서울카페쇼가 발표한 ‘비욘드(B.E.Y.O.N.D, 카페: 공명의 시대)’는 ▲Better Community(새로운 연결의 장) ▲Everyday Wellness(일상 속 건강) ▲Your Moment(나만의 시간) ▲Original Local(로코노미) ▲Nature Forward(지속가능성) ▲Digital Touch(기술 혁신)의 변화를 예측한 단어로 카페가 커피 한잔을 마시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브랜드, 지역과 기술 그리고 감성의 자연적 요소들이 소비자들을 공명하는 플랫폼으로의 변화의 의미를 담았다.
서울카페쇼 관계자는 “올해 서울카페쇼는 ‘한 잔에 담긴, 더 큰 커피 세상’이라는 주제 아래, 카페가 단순한 음료 공간을 넘어 사람·브랜드·지역·기술이 서로 공명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집중 조명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과 미래 커피 산업이 나아가야 할 시장, 그리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카페쇼는 앞으로도 F&B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는 커피 산업의 흐름을 이끌며, 국내외 비즈니스 활성화와 글로벌 커피 커뮤니티의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5회 서울카페쇼는 2026년 11월 11일(수)부터 14일(토)까지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며, 2026년 4월에는 카페쇼의 글로벌 브랜드 ‘카페쇼 베트남’도 개최될 예정이다.
문화뉴스 / 김상래 기자 by1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