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사업장 준공식…기존 2배의 2만 7000평 규모
국내 방산 최대 클린룸·AI 전투체계…차세대 솔루션 허브

한화시스템 경북 구미 신사업장 전경.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 경북 구미 신사업장 전경. 한화시스템 제공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한화시스템이 25일 경북 구미에 28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방산·전자장비 기술을 결집한 최첨단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이날 열린 구미 신사업장 준공식에는 손재일 대표를 비롯해 경상북도·구미시 관계자, 국회·정부·군 주요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시스템은 기존 1만 3630평(4만 5000㎡) 규모의 사업장을 떠나 이날 두 배 이상 확장한 2만 7000평(8만 9000㎡) 부지의 새 공장으로 이전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신사업장이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 전진기지이자 기술혁신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장은 국내 방산업계 최대 수준인 1500평 규모의 클린룸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함정·전투기·지상무기 등에 탑재되는 전자광학(EO) 제품과 레이다 핵심부품이 생산된다. 또 40년간 해군 전투체계(CMS)를 개발해온 해양연구소의 기능을 그대로 이어받아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전투체계·자율항해·자동교전 기술 등 차세대 무인전력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구미에서 생산되는 핵심 수출품인 다기능레이다(MFR)와 전투체계를 앞세워 중동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1억 달러(1조 3000억원) 규모의 MFR을 수출한 데 이어 작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8억 6680만 달러(1조 2000억원), 지난달에는 이라크에 86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의 경북 구미 신사업장 조감도.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의 경북 구미 신사업장 조감도. 한화시스템 제공

필리핀 해군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수주한 2600t급 호위함(FF) 2척 전투체계 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호위함(DPCF) 3척 성능개량, 2022년 3100t급 초계함 2척, 2023년에는 2400t급 연안경비함(OPV) 6척에 국산 전투체계를 연이어 수출했다. 신

사업장은 자동화 물류로봇과 디지털 자재관리 시스템을 갖춘 700평 규모 자재관리실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2만여 종의 원자재와 부품을 자동으로 입출고 관리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손재일 대표는 "구미사업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거점"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확장된 구미사업장은 단순한 생산공장이 아니라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thecenp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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