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종문화회관

[문화뉴스] 비디오아트의 거장인 백남준의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의미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백남준 그루브_흥'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이 백남준 작품의 더욱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미술관 토크'를 총 3회 마련한다. 백남준 전문가들이 마련한 이번 토크콘서트는 단순한 강의를 넘어 생생한 현장감이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백남준 작품에 숨겨진 비밀코드 해석뿐 아니라 백남준의 인간적인 면모와 에피소드 등 작품 이해와 동시에 인간 백남준에도 가까이 다가갈 기회다.

강의는 '호랑이는 살아있다' 작품을 기증한 21세기 예술경영연구소의 이동일 교수를 비롯해, '백남준의 숨은 손', '움직이는 머신'으로 불리는 테크니션 이정성, 1984년 KBS 특별기획 및 위성 3부작을 진행한 이태행, 이동식 기자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미술관 토크는 전시 티켓을 구입한 누구나 들을 수 있다.

또한, '백남준 그루브_흥'이 준비한 신년 이벤트도 진행된다. 다과와 함께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사전 예약한 단체 최소 5인 이상에 한하여 이벤트 신청이 가능하다. 신년 이벤트를 신청한 단체엔 전시 기간 내 전시 관람 및 전시 설명서, 전시 해설 및 다과를 할인된 가격 1인 만원에 제공한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지하 1층에 있는 '친니, 라피아짜' 20% 식사 할인권도 함께 제공되어, 저녁 식사도 할인된 가격에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재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기획 전시 '백남준 그루브_흥'은 지난 11월 13일 막을 열어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계속된다. 백남준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비디오아트 창시자, TV 로봇으로 알려진 백남준 선생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대중의 이해를 돕는데 그 기획의도가 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상설 전시된 백남준의 2000년 작품 '호랑이는 살아 있다-월금, 첼로' 뿐 아니라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작품인 '보이스 복스(Beuys Vox)' 등을 전시한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영상자료원(EAI)로부터 영상작품과 기록물 8점을 빌려 각각의 영상을 상영한다. 이는 특히 EAI가 백스튜디오의 공식 허가를 받아 빌려주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한 번 구매로 2회까지 입장할 수 있다.

   
▲ ⓒ 세종문화회관

우리가 백남준을 연상하였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TV다. 이번 전시에선 작품의 원천인 영상에 주목한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먼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쪽에 상시 전시하고 있는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월금, 첼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전시관으로 옮겨 단독 조명하고자 한다"며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월금, 첼로'의 모니터에는 2000년 1월 1월 전 세계 77개국에 생방송 된 백남준의 4번째 '위성아트'에 해당하는 '호랑이는 살아있다'가 계속 상영되고 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모니터 속 영상이 담고 있는 예술적 의미를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 최초로 EAI 측에서 영상을 빌려 희소하고도 가치 있는 영상이 상영된다. '버튼 해프닝(Button Happening, 1965년)',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헌정(A tribute to John Cage, 1973년)', '백남준:TV를 위한 편집(Nam June Paik: Edited for Television, 1975)', '머스 바이 머스 바이 백(Merce by Merce by Paik, 1978년)' 등 예술적 영혼이 담긴 영상이 주가 된다.

특히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 1973년)'의 경우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이란 뜻으로 세계 모든 나라가 서로 케이블 TV로 연결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축제 현상을 미리 예견한 일종의 상상적인 비디오 경관이 펼쳐진다. 이 축제는 '지구촌 전체를 망라하는 축제'로 한국의 북춤, 아프리카의 타악기연주, 뉴욕 시인의 인도음악,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의 첼로 연주 등등 민족지 관점의 춤과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TV 정원'의 소형 TV 모니터들에 설치되어 열대식물의 생명력과 어우러진 '지구촌'을 하나의 정원에 압축해 놓은 작품이다. 당 시대의 그루브와 현시대의 그루브가 융합할 수 있도록 흥이 함께하는 공간적 연출도 함께 전시된다. 관계자는 "이러한 연출을 통하여 백남준이 말했듯 밋밋한 세계의 양념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백남준 초기 인터뷰 영상, 1003 다다익선의 주해, 16가지 테제 등을 통하여 친절한 백남준 작품 설명서 같은 전시를 보여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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