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을 떠난 Rock 의 영웅들. David Bowie, Glenn Frey, Jimmy Bain, Paul Kantner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 김수영 panictoy27@mhns.co.kr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실용음악과 건반을 가르치면서 음악방송 '음악잡수다' DJ를 맡고 있다

[문화뉴스] 유난히도 추웠던 2016년 새해다.

마음도 쌀쌀하다. 유난히도 많은 록 음악계의 스타들이 이 겨울 하늘의 진정한 별이 되어 세상을 떠났다.

1970년대부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음악의 스타들.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았던 영웅들이 하나둘씩 우리 곁을 떠날 때마다 새삼 우리도 나이가 들어감에 숙연해지기도 하고 다시 한 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무심코 탄식하기도 했다.

유난히도 잔인했던 록 음악계의 1월, 하늘로 돌아간 별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자.

▶ 브리티시 록, 글램 록의 대부, 진정한 파이어니어, 데이빗 보위(David Bowie)

2016년 1월, 우리가 제일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사람은 영국의 아티스트, 데이빗 보위(1947~2016)이다.

그의 생일이었던 1월 8일에 맞춰 새 앨범 'Blackstar'가 발매되었고 그로부터 이틀 후인 1월 10일,
간암 투병 중이었다고 알려진 그가 결국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퍼지자 수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데이빗 보위의 고향이었던 영국 런던의 브릭스톤 에서는 그를 위한 추모의 공간이 따로 마련되었고
많은 영국인이 그 자리에 모여 함께 데이빗 보위의 노래를 부르며 그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과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데이빗 보위는 영국 록의 자존심이자 '글램록(Glam Rock)'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인물이며 음악을 단지 듣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보이는 요소들도 함께 음악에 접목함으로써 '보고 들으며 즐기는 음악'을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SF적인 상상력이 뛰어났던 그는 1968년에 만들어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얻어 지구와 교신이 끊긴 우주비행사 톰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Space Oddity'(1969)를 발표하여 많은 사랑을 얻었으며 1972년,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라는 컨셉앨범을 발표하며 자신을 '지기 스타더스트'라는 인물로 포장해 하나의 캐릭터로써 존재하기도 했다.

'나는 데이빗 보위가 아닌 지기 스타더스트이고 내 뒤에서 곡을 연주하는 백밴드는 화성에서 온 거미들이다'라며 완벽한 지기 스타더스트로서의 모습으로 무대를 연출했던 것 역시 그의 뛰어난 SF적인 상상력으로 인해 존재하게 되었으며, 이 앨범에 수록된 'Starman'은 영화 '마션'에 삽입되기도 했다.

지기 스타더스트의 연기가 끝나고 난 후에 또다시 'Aladdin Sane', 'Thin White Duke'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해 내기도 했고 이런 과정들 속에서 음악과 패션, 팝아트 적인 요소들을 접목한 진정한 파이어니어로, 또한 이기 팝(Iggy Pop)과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보컬리스트였던 루 리드(Lou Reed)의 솔로 앨범 등 여러 다른 가수들의 음반에 프로듀서로 참여함으로써 그의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고, 영화배우로도, 또 영화음악가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방면에 있어 쉴 틈 없이 새로움을 추구했던 그를 우리는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데이빗 보위가 사망한 후 독일 정부에서도 그를 향한 추모의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 특별히 독일 정부가 이런 뜻을 표현한 데에는 그의 히트곡 'Heroes'와 관련되어 있다. 베를린 장벽이 존재하던 때에, 서베를린의 한 스튜디오에서 음악 작업을 하던 데이빗 보위와 록시뮤직의 브라이언 이노는 베를린 장벽 앞에서 뜨겁게 포옹하는 한 연인을 보고 'Heroes'를 만들게 되었고 '사랑이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메시지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 보위에 특별한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이다.


▲ David Bowie - 'Heroes'

▶ 가장 미국다운 밴드, 미국이 사랑한 이글스의 기타리스트, 글렌 프레이(Glenn Frey).

영국인들이 사랑한 데이빗 보위가 암으로 사망한 후 열흘도 채 되지 않은 1월 18일, 미국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이글스의 주축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글렌 프레이가 6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급성 궤양성 대장염,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한 그는 미국이 가장 사랑했던 록밴드인 이글스(Eagles)의 기타리스트였으며 또한 훌륭했던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했다.

린다 론스태드(Linda Ronstadt)의 백밴드로 출발한 이글스는 처음 글렌 프레이와 돈 헨리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밴드였다. 한 여가수의 백밴드에서 독립한 이글스는 1972년 첫 앨범을 발표하고 'Take it easy', 'Witchy woman'등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미국의 낭만적인 감성을 노래한 웨스트코스트 록의 대표격인 이글스는 'Desperado', 'Hotel California'등의 명곡을 줄줄이 히트시켰고 그래미 어워드에서 6번 수상한 기록이 있으며, 1981년 해체한 뒤 다시 1994년 재결성하여 계속 활동해왔다.

미국 레코드협회(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의 집계 기록을 보면 미국인들의 이글스에 대한 사랑을 여실히 확인할 수가 있는데, RIAA의 집계 기록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1위는 마이클 잭슨의 'Thriller'(1982) 앨범이 3천만 장의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했고 바로 그 뒤를 이은 2위의 기록, 2900만 장 이상의 판매량 기록이 있는 앨범이 바로 이글스의 'Their greatest hits 1971~1975'(1976) 앨범이며, 이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약 4천만 장 이상 팔린 대단한 기록을 가진 앨범이기도 하다.

▲ 글렌프레이와 돈 헨리가 함께 작곡한 이글스의 명곡 'Desperado'. 노래하는 글렌 프레이

▶ 아일랜드 록밴드의 전설 '씬리지(Thin Lizzy)' 출신의 베이시스트 지미 베인(Jimmy Bain), 제퍼슨 스타쉽(Jefferson Starship)의 폴 캔트너(Paul Kantner) 사망.

글렌 프레이의 사망소식 이후에도 슬픈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1월 24일에는 기타리스트 지미 베인이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그로부터 4일 뒤인 1월 28일에는 제퍼슨 스타쉽의 기타리스트였던 폴 캔트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또 한 번 흘러들어왔다.

헤비메탈 시대에 활발한 활동을 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지미 베인은 딥퍼플의 기타리스트로 유명했던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와 함께 레인보우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그 외에 씬리지, 디오(Dio)의 베이시스트이기도 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폴 캔트너는 1970년대 미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사이키델릭 록밴드인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의 멤버였다. 그는 오랫동안 여러 지병을 앓고 있었다고 전해졌으며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제퍼슨 에어플레인은 후에 '제퍼슨 스타쉽', 그리고 다시 '스타쉽'으로 명칭이 바뀌며 사이키델릭 록에서 출발하여 편안하고 멜로디컬한 팝적인 요소로 탈바꿈한 팀이다.

▲ 스타쉽의 대표곡 'Nothing's Gonna Stop Us Now'

[도움말] '음악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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