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파일 기획 : 영화광 기자의 영화외전
▲ 청년들을 응원한다.ⓒ감성호랑이 |
▲ 아르바이트 생들의 권리를 주장한다. ⓒ알바몬 |
전국에는 영화상영관 426개가 있습니다. 그중 CGV 129개, 롯데 118개, 메가박스 77개가 있는데요. 기타 102개의 영화관이 더 있습니다. 오늘은 삼대 멀티플렉스 관에서 열심히 우리를 위해 미소 짓고, 꿈을 선물하고, 고객의 소리를 다시 메아리치는 아르바이트생들 미소지기(CGV), 드리미(롯데시네마), 메아리(메가박스)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편리한 시설 외, 또 다른 꽃은 파릇파릇 꽁냥꽁냥 아르바이트생들인데요. 영화를 보러 가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특정한 색의 옷을 입고 우리를 반겨주는 언니 오빠들을요. '알바몬'의 광고에서 주황색 옷을 입고 아르바이트생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혜리처럼, 본지 역시 이들을 위해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점 이해 부탁합니다. 가깝지만 멀게 느껴졌던, 우리 메아리, 드리미, 미소지기들을 만나보겠습니다.
하는 일과 복지 혜택에 대해 알려주세요.(세 영화관이 유사합니다)
▲ ⓒcgv |
급여조건은 어떤가요?
어떤 교육을 받나요?
ㄴ 영화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위치별로 역할을 알려주고 역할에 따른 일하는 방법을 배운다. 무엇보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를 가장 많이 배운 것 같다.
▲ 메가박스 아르바이트생의 유니폼과 명찰 그리고 멤버쉽카드다. ⓒ메아리 |
ㄴ 롯데시네마 드리미 : 아르바이트생들한테 밥을 준다. 많이 자유분방했다. CJ 계열사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정석적인데, 롯데시네마는 자유분방하다. CJ는 먹으면 바로 퇴사인데 너무 정석적이지 않았다. 4D 영화의 경우, 일회용 안경이라, 버리고 가거나 고객이 가져가도 된다. 롯데는 특징이 별로 없는 것 같다.
ㄴ 대학로 미소지기 : 아트하우스가 있어서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따로 있다. 대학로 문화극장에 배우 한 명이 와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토크를 한다. 옥상에 야외 스크린이 있어서 3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고, 파티하는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일반인도 신청만 하면 이용 가능하다. 인디 예술가들과 엮여서 공연하기도 한다.
ㄴ 코엑스 메아리 : 성수기 때는 6시간 동안 화장실을 한번 가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그래서 근무하는 메아리도 많고 손님도 많아 항상 북적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시사회도 자주 열려서 유명인사도 많이 온다. 그리고 스크린 A, B 관에서 다양성 영화를 틀어준다. 오페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 롯데시네마 초코팝콘 |
ㄴ 코엑스 메아리 : 영화관 입구 쪽에 위치한 매점에 '통찡어구이'가 판매합니다. 굽는 데는 3분 30초가 걸리고요. 바로 구워야 더 맛있으니, 오래 걸려도 기다리는 맛이 있지요. 포테이토 역시 바로 구워달라고 하면 바삭바삭하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핫도그는 스파이시가 메아리들에 인기가 많습니다. 2층에 있는 특별 관에 있는 치즈케이크가 맛있다고 해요.
ㄴ 롯데시네마 드리미 : 다른 메뉴들은 기본적으로 영화관에 있는 것이고, 롯데시네마 하면 초콜릿 팝콘을 추천한다.
ㄴ 대학로 미소 지기 : 핫도그 위에 알프레도 소스를 뿌리고 마늘 칩을 얹은 크리미갈릭핫도그가 잘나간다. 불고기나쵸칩도 한번 먹는 사람들은 계속 먹는다. 셰이크 팝콘의 경우 양파, 체더치즈를 추천한다.
왕대박 JS 손님(진상)…. 힘들지 않나요?
ㄴ 유아용 의자를 이용하고 그대로 두는 고객들이 너무 많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한 관람관에서 60개 이상의 유아용 의자가 나온다. 썼으면 제자리에 가져다 두었으면 좋겠다.
ㄴ 너무 바쁜 시간대에 한 손님이 매우 많이 주문해서 일을 좀 버벅댔는데, 손님이 진지하게 "머리가 잘 안 돌아가냐? 머리가 딸린다." 등 시비를 걸었다. 애써 넘기긴 했지만 지나고 나니 화가 너무 많이 났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을 하찮게 보는 것 같았다.
ㄴ 청소년관람 불가여서 나이가 안 되는데 억지로 속여서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어린 친구들이 속이는 경우 신분증을 요구해서 돌려보내는데, 부모님을 동반해서 억지 부리는 경우 당황스럽다.
▲ ⓒ미소지기 |
ㄴ 코엑스 메아리 : 저희의 경우 메아리 카드가 있어도 좋은 상영관 몇 개를 제외한 곳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객석 점유율이 80%도 넘으면 안됐고요. 영화관 퇴사 이후에도 콤보 2,000원 할인, 영화 7000원 관람 등의 혜택이 1년간 남아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바쁜 성수기가 지나고 고생한 메아리들을 위해서 다과와 맥주를 준비해서 파자마파티를 열어주었습니다. 드레스코드를 정해서 상품을 주기도 했고요. 조를 짜서 게임도 하고, 장기자랑도 해서 즐거웠습니다.
ㄴ 롯데시네마 드리미 : 우리의 경우 한 달에 넉 장 관람권이 나왔다. 이 역시 객석점유율 80%가 넘으면 이용할 수 없다.
관객과 최전선에서 만나는 직종이다. 영화에 대한 관객의 솔직한 반응을 알 수 있나요?
▲ 배우 마동석이 영화 홍보를 위해 메가박스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고 있다. |
ㄴ 영화관에 있으면 영화 홍보 마케팅광고를 지겨울 정도로 듣는데, 대부분 재미있는 장면이나 클라이맥스인 장면을 홍보영상으로 만든다. 막상 본영화를 보면 그 장면이 나오는 부분이 예상이 되거나 끼워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서 좀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 할로윈데이를 맞아 이벤트를 하는 아르바이트생들. |
ㄴ 코엑스 메아리 :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 성비를 어느 정도 맞추어서 한 공간에서 일하는 환경입니다. 근무만 하면 상관없는데, 근무 이후 같이 치맥을 하거나 밥을 먹습니다. 같이 영화도 보고요. 그렇다 보니 메아리들끼리 장난으로 엮기도 하고, 썸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집단일수록 소문이 빠르다는 점. 하지만 모태솔로나 썸을잘 못 타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영화관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썸이 안 생길 확률이 높다. 대학 간다고 다 애인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ㄴ 대학로 미소지기 : 뽑을 때는 특별히 외모에 제한을 두는 것 같지는 않다. 학벌과 외모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고객을 상대로 말을 똑바로 하고, 올바른 언행을 가지면 가능할 것 같다.
▲ 롯데시네마의 아르바이트생 드리미 캐릭터다. |
ㄴ 100% 추천. 엄청나게 좋다. 영화관 아르바이트가 다른 아르바이트 중에서 좋다. 인간관계도 재미있고, 비슷한 연령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다. 서비스업이라 다른 아르바이트를 지원해도 다 붙는 것 같다. 특히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ㄴ 매우 추천한다. 일단 영화관은 항상 쾌적하고, 아르바이트생들 끼리 친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일하는 게 재미있다. 나잇대도 비슷비슷해서 공감대 형성도 잘되고 싶고 친한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맥 넓히는 데 좋다. 또래들하고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지루하지 않은 아르바이트를 원한다면 영화관 아르바이트는 좋은 선택이다.
전국의 모든 영화관의 아르바이트생들을 만나보지 못한 점, 영화관 지점마다 차이가 있는 점, 세 영화관을 하나로 묶어서 기사화한 점은 양해 부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번역가 탐구(황석희 번역가)로 찾아옵니다. 뿅!
[글] 문화뉴스 김진영 기자 cindy@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