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과 문화] MBC 탤런트극단 창단공연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 최완규 박보라 각색 정세호 연출의 쥐덫
[박정기의 공연과 문화] MBC 탤런트극단 창단공연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 최완규 박보라 각색 정세호 연출의 쥐덫
  • 박정기
  • 승인 2018.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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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박정기] SH 아트홀(대표 권순명)에서 MBC탤런트 극단의 창단공연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원작 최완규 박보라 각색, 정세호 연출의 쥐덫(The Mousetrap)을 관람했다.

본 공연은 전 MBC PD이자 현재 MBC 탤런트극단 대표인 정세호가 연출하고, 각색은 드라마 '올인' '구암 허준' '옥중화' '종합병원' '빛과 그림자' '이이리스' '주몽' 등 히트작을 쓴 최완규 작가가 참여했다.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는 189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사망으로, 교육은 어머니에게서 받았다. 16세에 노래와 피아노를 배우려고 파리로 갔고,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아가사 크리스티는 병원의 약국에서 근무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독극물이나 독약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때의 경험 때문이다.

22세에 결혼했으나 1928년 남편과 이혼하고, 1930년에 재혼했다. 두 번째 결혼은 평탄하였으며 남편과 함께 중동을 여행한 것을 소설로 썼다. 1971년 DBE(남성 knight와 동등한 여성작위)를 받았으며 1976년 85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90여 편의 소설을 썼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연극은 물론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는데, 명배우 피터 유스티노프가 탐정으로 출연한 '나일 살인사건'이 있고,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는 알버트 피니가 탐정으로 출연했다.

1974년에는 숀 코너리, 잉그리드 버그만, 재클린 비셋이 출연하는 동명영화가 만들어졌고, 같은 소재를 1978년에는 '나일강에서의 죽음'Death on the Nile'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제작되었는데, 데이빗 니븐, 조지 케네디, 베티 데이비스, 미아 페로우, 올리비아 핫세 안젤라 랜스베리 등이 출연해 관객몰이를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검찰측 증인(Witness for the Prosecution)'이라는 고전영화도 있었는데, 빌리 와일더가 1957년에 감독한 작품으로 무성영화 시대의 은막의 여왕 마를렌 디트리히가 출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고, 또 이 작품은 1982년 TV용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이다. 이 작품은 '열개의 작은 인디안 인형'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데, 여러 차례 영화화가 되고 연극으로도 공연이 되었다. 1945년에 프랑스의 거장 '르레 끌레르'가 감독을 했고, 1965년과 1974년에도 다시 제작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제작된 '아이덴티티'라는 영화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재구성해서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1980년에 제작된 록 허드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랄딘 채프린이 출연한 영화 '깨어진 거울(Mirror Crack'd side by sise)'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리메이크한 것이다.마이클 위너 감독의 '죽음과의 약속 (Appointment with death'은 1988년에 제작되었는데, '나일 살인사건'에서 탐정역을 맡은 피터 유스티노프가 여기서도 같은 역할을 해, 그의 명배우로서의 원숙한 기량을 과시했다.

그밖에 '끝없는 밤(Endless Night)' 'ABC살인사건'이 있고, TV용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다.1979년에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전기 '아가사'라는 영화가 제작되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했고,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아가사 크리스티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쥐덫'의 내용은 “세 마리의 눈먼 쥐”라는 노래를 배경음으로, 폭설로 교통이 두절된 런던 교외 몽크스웰 펜션에 손님이 하나 둘씩 찾아 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첫 개업이고, 결혼 1주년이 가까워 오는 랄스톤 부부에게는 소중하고 즐거운 일이라, 정성스레 손님들을 맞이한다.

그런데 예약을 하지 않고 불쑥 찾아온 반백머리의 손님 때문에 부부는 당황해 하기도 한다. 갑자기 경찰국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범죄 용의자가 있어, 여관에 형사를 급파한다는 내용이다. 랄스톤 부부와 손님들은 놀라고 긴장에 빠진다. 그러나 사람 키 높이로 첩첩이 쌓인 눈길로 어떻게 형사가 온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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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의 예측과는 달리 스키를 타고 눈길을 헤쳐 형사가 찾아온다. 런던 칼바 스트릿트 24 번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펜션 투숙객 중 1인이 바로 그 사건의 용의자라며 형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다그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누군가에 의해 전화선이 절단된 것을 발견하게 되고, 형사가 타고 온 스키도 없어진다.

펜션은 완전히 외부와 차단된 상태가 되고, 손님들과 관객은 차츰 긴장에 빠지기 시작한다. 형사의 취조과정 중에 손님들의 신상명세가 들어나고, 손님은 서로를 의심하고, 범인추적의 관객의 추리도 시작된다. 돌연 중년여인이 살해당한다. 손님과 관객은 경악한다. 

저마다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손님들과 살인사건발생시 손님각자의 위치를 형사는 투숙객에게 일일이 묻는다. 손님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런던살인사건발생 바로 그 시각에 판매하는 신문을, 남편의 외투 주머니에서 발견한 아내와, 표 개찰 검사 자국이 있는 런던 행 차표를, 아내의 장갑 속에서 발견한 남편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연극은 점입가경(漸入佳境) 추리 극으로써의 절정을 이루고, 대단원에서 멋진 반전(反轉)과 함께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게 되기까지, 관객은 일순의 유예도 없이 철두철미(徹頭徹尾) 극에 몰입하게 되는 그러한 공연이다.

 

무대는 배경막 가까이 커다란 여닫이창이 만들어져 있고, 커튼을 쳐 놓았다. 창밖으로 펜션 진입로가 있어 내방객이 객석에서 보인다. 무대 왼쪽이 펜션현관이고, 왼쪽벽면에 커다란 여인 반신상이 걸려있고, 하단에는 벽난로에 불이 타고 있다. 배경 왼쪽에 현관으로 통하는 문이 있고,문 옆으로 정면에 옷걸이가 걸린 공간이 있다. 정면 오른쪽에는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난간이 보인다. 오른편 벽에는 책장에 책이 꽂혀있다. 

책장 옆으로 주방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다. 선반에는 도자기가 놓이고, 화병도 보인다. 무대 중앙에는 긴 소파와 안락의자가 서너 개 놓여있고, 오른편 탁자에는 고풍스런 전화기를 올려놓았다. 천정에는 샹들리에가 매달려있다.

연극의 도입에서부터 중앙의 여닫이 창 밖으로 눈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은 폭설과 한파를 예측케 하고, 내방 객 중 차가 눈에 파묻혔다는 얘기가 당연지사(當然之事)로 들리기도 한다. 등장인물마다 체격과 연령에 따르는 의상, 모자, 장신구, 그리고 권총 등 다양한 소품에 이르기까지 이 연극에서는 완벽을 기했고, 중간 중간 나오는 낮은음으로의 “세 마리의 눈먼 쥐”의 노래나 휘파람은 극 분위기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장면전환에 따른 조명의 강약과 색상은 추리극으로써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1월 30일 시연회에서는 양희경이 미시즈 보일, 임채원이 몰리 랄스톤, 박형준이 트로터 형사, 윤순홍이 반백의 파라비치니, 장보규가 메카프 소령, 정예훈이 자일즈 랄스톤, 이정화가 케이스 웰, 이호준이 크리스토퍼 렌으로 출연해 성격설정에서부터 감정표현 그리고 에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공연에서는 보일 役_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몰리 役_ 임채원, 이시은, 김미영, 고용화, 김옥주, 이해나, 메카프 役_ 정욱, 장보규, 파라비치니 役_ 윤순홍, 정성모, 김영석, 조승연, 트로터 役_ 박형준, 석정현, 케이스 웰 役_ 표은정, 최여름, 이정화, 크리스토퍼 렌 役_ 서상원, 이호준, 자일즈 役_ 정예훈, 차용학 등이 교대로 출연한다. 

음악 안지홍, 기획 윤철형, 무대감독 김선동, 조연출 정은수 박세령

황유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MBC탤런트 극단의 창단공연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원작 최완규 박보라 각색, 정세호 연출의 쥐덫(The Mousetrap)을 한겨울의 혹한을 잊도록 만드는 걸작 추리극으로 탄생시켰다.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ART'ietor) 박정기.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공연명 쥐덫
공연단체 MBC탤런트 극단&제3무대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각색 최완규 박보라
연출 정세호
공연기간 2018년 2월 1일~3월 25일
공연장소 SH 아트홀
관람일시 1월 30일 오후 3시 시연회


 
MHN 포토
박정기 | press@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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