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일본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가 설 연휴를 앞두고 14일 개봉했다. 영화 '골든슬럼버'는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김건우'(강동원)가 아이돌을 강도로부터 구하고 모범시민이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유명세를 탄 그에게 고등학교 시절 친구 '무열'(윤계상)이 찾아오고 오랜만에 재회한 반가움도 잠시, 그들 눈앞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폭탄 테러에 의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황한 '건우'에게 '무열은' 이 모든 것은 계획된 것이며, 건우를 암살범으로 만들고 그 자리에서 자폭시키는 것이 조직의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겨우 현장에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암살자로 지목되어 공개 수배된 '건우'는 CCTV, 지문, 목격자까지 완벽히 조작된 상황 속에서 '무열'이 남긴 명함 속 인물, 전직 요원인 '민씨'(김의성)를 찾게 되고 그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조금씩 알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누명을 벗기 위해 필사적으로 맞서는 그와 그의 오랜 친구들 '동규'(김대명), '금철'(김성균), '선영'(한효주)은 점점 위험에 빠지게 된다.

2010년 일본에서 개봉했던 '골든 슬럼버'(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과는 전혀 다른 한국식 '골든 슬럼버'는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되었다. 

잘생긴 동안 외모와 훤칠한 키의 모델 출신 배우 강동원이 원톱 주역 '건우' 역을 맡았다.

문화뉴스가 '골든슬럼버'의 개봉 당일 배우 강동원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곧 마흔 살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는데 아직도 변함없는 동안 방부제 외모다.

ㄴ 또래에 비해 조금은 어려 보이긴 하는 것 같다. 30대 중반 조금 밑으로 보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이제는 제 나이처럼 보인다고도 한다. 이쪽에 있는 분들은 워낙 어려 보이는 분들이 많아서.(웃음)

잘생긴 배우 많은데 데뷔 초기나 이럴 때는 굉장히 보탬이 되지만 배우 생활 오래 하면서 하다 보면 그게 걸림돌일 때도 있나?

ㄴ 잘 모르겠다. 모델로 데뷔를 해서 연기 준비를 3년 하고 데뷔 한 건데 당연히 외모적인 요소가 데뷔할 때는 컸을 것 같다. 이 바닥이 워낙 살벌해서 열심히 안 하면 바로 아웃이다.

 

골든슬럼버의 주인공은 흔한 택배기사이다. 음모론 서사에 의해 고통을 당하는데 외모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ㄴ 어떤 기자님은 너무 못생겨 보여서 괜찮냐고 하셨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 것 같은데 어떤 분은 그런 머리를 하고 그렇게 못생겨 보이는데 신경 안 쓰였냐고 하셨다. 그래서 그 정도로 못생겨 보였냐고 그게 컨셉이었다고 다행이라고 했다. 어쨌든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캐릭터 연기하는 거니까 제작분들이 원하는 대로 살 불리고 머리했다.

7년 전에 영화사 측에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고 들었다. 어떤 점에서 한국에서 영화화하는 데 좋겠다고 판단을 했나?

ㄴ 그때 당시만 해도 그냥 원작이 재미가 있고 던지는 메시지도 확실히 한 게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그런 공권력에 억울한 일을 당한 분도 많아서 한 번쯤 해볼 만한 얘기가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7~8년이 되면서 요즘은 진짜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약간 무서웠다. 대표님이랑 처음 얘기할 때만 해도 허무맹랑한 얘기였는데 점점 만들 시기가 오니 무서웠다. 괜찮을까 했는데 대표님께서 '재밌잖아'라고 하셨다. 사회의 분위기가 무서워져서 우리가 타겟이 되는 거 아닌가 했다. 픽션이었는데 현실감이 들어서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주연을 굉장히 많이 했지만, 이 영화처럼 혼자 모든 것을 끌고 가는 영화에서 연기, 흥행, 영화를 끌고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지?

ㄴ 책임감이 더 주어진다. 옆에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고 신인 감독님이긴 하지만 연기할 때는 그거 때문이 아니라 부담이 있는 것은 똑같다. 분량이 많으니까 어떻게 하면 단조롭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도 신인이시니까 같이 작업할 때 경험했던 것들이 도움 될 수 있으면 서로 얘기도 많이 했다.

노동석 감독님이 독립 영화판에서는 인정받으시는데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상업 영화를 보여주셨다. 신인 감독님과 작업하면 현장 분위기가 다른가?

ㄴ 노동석 감독님은 휴머니시트다. 사람의 내면을 굉장히 깊이 들여다보는 감독님이신 것 같다. 친구들의 우정이나 이런 것에서 안에 휴먼 드라마가 강하다. 일단 젊으시니까 편하긴 하다. 나이 많으신 베테랑 감독님들이랑도 편하게 지내긴 하는데 아무래도 좀 더 짓궂은 농담도 할 때도 있었다. 감독님이 사람이 진짜 착해서 잘 맞았다. 모두랑 잘 맞았던 것 같다.

 
 

영화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ㄴ 엄청난 액션이나 엄청난 스릴러 장르가 아니니까 전체적인 스피드나 리듬감이 어떨까 편집본을 봤었다. 잘 만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편집 기사님이 잘 만지시고 다들 열심히 해서 좋다. 영화에는 늘 아쉬움이 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주어져서 회상 신들을 좀 더 다양하게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회상신을 딱 일등으로 찍고 모자라서 추가 촬영을 하루 더 했다. 촬영할 때 너무 재밌었다. 그게 처음으로 같이 다 모여서 촬영을 했었던 게 회상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너무 재밌어서 더 찍고 싶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도 그렇고 극 중 친구들이 다 동갑이다. 처음 만났을 때 어땠는가?

ㄴ 성균이랑은 원래 아는 사이였다. '군도'도 같이 찍었다. 나를 죽창을 찔러서 죽였던.(웃음) 그때부터 친구 하기로 하고 가끔 술자리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였는데 지금은 정말 친해졌다. 대명이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둘 다 너무 착해서 지금도 잘 지낸다.

찍는 동안에 몸무게를 찌웠다던데.

ㄴ 지금은 다시 뺐다. 찌우는 거는 많이 먹고 먹는 양을 줄여서 다시 빼고 했다. 신나게 먹었다. 라면도 먹고 치킨 먹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5kg 정도 찌웠다. 찌우는 건 쉽다. 빼는 것도 단 거를 잘 안 먹어서 원래 어렵지는 않다. 운동해서 몸 만드는 게 제일 힘들다.

 

20살 시절 연기를 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ㄴ 다른 점이 있다면 말투 정도의 수준이었다. 원래 어린 역할 할 때는 살을 빼야 했다. 어느 수준까지 빼야 했는데 시간을 주진 않으니까 5킬로 찌워오라 해놓고 또 빼야 해서 촬영 중간에 무리가 있었다. CG도 도와주고 색 보정도 하니 나아 보이는데 (나이 들수록) 점점 무리가 오고 있다. 연기자들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제작진에서 아역을 캐스팅할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칫 관객분들이 볼 때 어려 보이려고 발악한다고 할까 봐 부담스러웠다. 성균이 CG로 만진다고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웃음)

1인 2역 장면에서 분위기가 완전 다른데 어떤 부분으로 연기할 때 동일인이나 동일인이 아니게 살렸나?

ㄴ 오른쪽이 날카롭고 왼쪽이 순하니까 활용하면 괜찮을 거라고 감독님한테 직접 말씀드렸다. 그래서 콘티를 그렇게 짰다. 실제로 연기할 때 오른쪽 측면 잡을 때는 연기를 두 배로 했다. 감정이 잘 안 들어갔다. 좌뇌가 이성적이라 오른쪽 얼굴이 잘 안 움직이는 듯.

 

[문화 人] '골든슬럼버' 강동원 "어렵고 아쉬웠던 부분들" ②로 이어집니다.

pinkcat@mhnew.com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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