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문화뉴스]
예술의전당이 다음달 14일부터 5월 8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현대영미희곡의 정수로 평가되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올린다.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SAC CUBE는 2014년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메피스토'와 2015년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를 CJ 토월극장에 올리며 파격적인 미쟝센과 신선한 해석으로 관객에게 사랑받은 것은 물론 공연계에서도 호평을 받아왔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2016년 상반기,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력과 연극적 밀도로 꾸준히 사랑 받아온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한태숙 연출과 함께 더욱 깊은 울림으로 CJ 토월극장을 촘촘히 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며 매일 가족 간의 관계는 물론 인간관계에 부딪히는 한국 관객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소재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고전(古典)은 어렵다는 관객의 편견을 깨고 현대 고전의 살아 숨 쉬는 매력을 느끼게끔 하지 않을지 기대가 된다.

 

   
 

"전 그저 한 푼짜리 인생이에요. 아버지도 그렇구요!"

1949년 초연 당시 미국 전역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그 해 퓰리처상 극본상,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및 토니상을 휩쓴 '세일즈맨의 죽음'. 성공하겠다는 아메리칸 드림과 "나는 판다. 고로 존재한다"는 세일즈맨 마인드로 무장한 로먼가(家)의 가장 윌리 로먼은 현대영미희곡상 가장 평범하면서도 전설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한다.

아서 밀러는 개인과 사회에 대한 균형 있고 섬세한 감각으로 미국 사회의 도덕적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을 집필했는데, '세일즈맨의 죽음'은 본인이 대공황을 겪으며 피부로 느낀 자본주의 사회의 잔인함과 사회 속 고립된 개인이 어떻게 서서히 파멸돼 가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드라마를 담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한태숙 연출과 '아워타운', '안티고네', '리차드 3세' 등의 작품을 함께해온 손진환 배우가 주인공 윌리 로먼 역을 맡아, 분열하는 현대인의 페르소나를 흡입력 있게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실을 마주하는 큰 아들 비프 역에는 젊지만 폭발력 있는 연기 내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배우 이승주도 주목된다.

 

   
 

또한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절제된 연기 속에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극의 무게감을 잡아가는 배우 예수정은 현대적인 린다의 모습,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박용우는 신예답지 않은 자신감과 개성으로 해피의 매력을 드러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립극단 출신으로 '시련', '문제적 인간 연산' 등 출연작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원로배우 이문수,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우어 파우스트' 등 특유의 개성으로 매 작품 팔색조같은 매력을 선보이는 배우 이남희,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필로우맨', '반신' 등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흡입력과 집중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이형훈, '맨 끝줄 소년', '더 파워'에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은 배우 유승락, '해롤드 & 모드', '페리클레스' 등에서 관객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한 배우 이화정, '하나코'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민경은, '홍도'에서 발랄한 모던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최주연도 함께 참여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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