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Before sunrise, 해돋이가 주는 기운은 늘 고요하면서도 웅장하다. 문화뉴스가 '비포 선라이즈'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역시 붉은 태양처럼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예술가다. 이들의 예술혼을 앞으로 연재를 통해 독자 분들의 온몸에 전하고자 한다.

매소드 액팅, 배우와 등장인물 간의 일체화가 되는 것이다.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배역에 몰입해서 연기력에 중점을 두는 연기법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웹드라마 '이너뷰'에서 폴초역을 맡은 배우 임투철이 그러했다. 댓글에서 '악마의 연기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벤쿠버 캐나다에서 온 폴 초, 아니…배우 임투철을 외국인들이 바글바글한 홍대에서 만났다. 그 어느때보다 실제로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을 품고.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ㄴ 안녕하세요 웹드라마 '이너뷰'라는 촬영을 한 배우 임투철입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너뷰'후에 배우님께서 느끼는 반응은 어떤가요?
ㄴ 많이 알아보시진 못하지만 밥 먹다가 가끔 알아보시는 분들은 계세요

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곳이 익숙한 동네라고 들었습니다. 
ㄴ 홍대 근처이기도 하고 북가좌동에 살았기도 해서 홍대, 상수동에 자주 놀러 왔습니다. 마포에서 놀고, 공부는 명지전문대에서 연극영상을 공부했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정말 벤쿠버에서 오신 분인 줄 알았어요.
ㄴ '이너뷰' 오디션 기준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었는데, 제가 맥주를 두 캔 정도 먹고 오디션 지원을 했어요. 그 때 프로필에 영어 잘하는 척 할 수 있다고, 자신 있다고 써서 보냈는데 그게 통과돼서 오디션을 보게 됐죠.

 

연기력으로 영어실력을 커버하신 건가요?
ㄴ 영어를 잘 하진 못하는데 오디션 대본에 나오는 대사를 많이 연습해 갔어요.

뻔뻔하고 능청맞은 연기를 정말 잘 하시던데 원래 스타일이신지? 연기 비결은 뭔가요
ㄴ 원래는 소심한 사람인데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학교 전공이 연기 쪽이기도 해서 쿨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연기비결이라기 보다는 최대한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척이 아니라 정말 잘하시는 것 같던데요?
ㄴ연습을 많이 했어요. 제작 피디님과 촬영 감독님께서 실제로 캐나다에 계시던 분들이라서 발음 교정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그리고 저도 발음 검색하면서 많이 연습했죠.

영어도 잘 하시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어렸을 때 공부 잘하셨을 것 같습니다.
ㄴ항상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교직에 계시는데 아버지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제가 공부를 못했다고만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하하)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던 임투철 배우님께서는 어떻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신 건가요?
ㄴ중학생 때 부모님께서 네가 하고 싶은걸 찾아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당시에도 제가 소심해서 연기하고 싶다는 말을 못했어요. 1년 정도 망설이고 다른 일을 하다가, 결심을 하고 서울에서 연기 공부를 시작하게 됐죠.

다른 일이라면 어떤 일을 하신건가?
ㄴ부모님께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 못하고 대신 미술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시골에 살다보니 연기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거든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인터넷을 통해서 서울에서 연기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나서 고 1때부터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며 연기학원을 다녔습니다.

최근 배우로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ㄴ부모님께서 홍보를 열심히 해주시고 친구들도 응원을 해주고 있어서 힘이 많이 됩니다.

아직 배우로서 해야 할 작품이 많지만, 그동안의 출연작 소개 부탁드립니다.
ㄴ대학 때는 연극과 뮤지컬을 전공해서 학교 공연을 많이 했고, 졸업 후에는 단편영화를 찍게 되면서 독립영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오디션을 많이 찾아보고 지원하다가 '이너뷰'라는 작품을 만나게 됐습니다.

'이너뷰'라는 작품에는 어떻게 섭외되신 건가요?
ㄴ'이너뷰' 오디션 지원자가 많았는데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작품이어서 연습을 정말 많이 해갔어요.

진짜 외국에서 살다가 오신 분인 줄 알았는데 아니시라니....
ㄴ여권도 없어요 (하하)

'이너뷰' 촬영 당시 기억에 남는 추억이나, 돌이켜 봤을 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ㄴ1~4회를 먼저 찍고 겨울에 5~8회를 찍었는데, 겨울에 너무 추웠어요. 그런데도 열심히 찍고 싶은 신이어서 추위를 이겨가며 찍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조금 아쉬웠던 대사는 마지막 회 촬영에서 "(술 취한 설정) 한국 쥔짜 너무 이상해요. 근데 제일 이상한 게 뭔지 아롸요? 뭐가 이상한 지 아~무도 모른다는거.. 어뜨케 나만 아롸.."라는 대사에요.

작품 속 순진함과 천진난만함이 기억에 남고, 폴이 뒤통수 맞고 사기 당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평소에도 그런 적이 있는지
ㄴ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던 때였는데 어떤 분이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차비를 빌려달라고 하셔서 그 분에게 오천원을 드렸는데 알고 보니까 거짓말이었더라고요. 제 전재산이었는데...(하하)

평소에는 주로 어떻게 지내시는지 배우활동 외에 어떤 걸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ㄴ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고, 한국 드라마 심리치료 연구소라는 곳에서 심리치료 일을 하고 있어요. 배우는 단계에요. 그리고 나머지는 촬영을 하려고 노력하죠. 제 나이 때에는 한창 열심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젝스키스 보컬인 강성훈씨나 빅뱅 승리씨를 닮은 것 같아요. 본인 외모에 만족 하시나요?
ㄴ굉장히 만족하고 평소에 권해효 선배님이나 성룡, 주진모씨를 닮았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 영광입니다.

 

앞으로 어떤 쪽으로 활동하고 싶으세요?
ㄴ제 이름을 조금 더 알리기 위해서 웹 콘텐츠라든지 상업 영화 장르 구분 없이 오디션을 보고 있고 상황에 맞춰서 활동하고 싶어요. 포괄적인 계획이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를 가장 하고 싶습니다.

'폴 초'를 연기하시면서 매소드 연기력을 발휘하신 것 같은데 본인 연기에 만족 하시는지?
ㄴ사실 연기를 하면서도 잘 하고 있는 건지 주위에 많이 물어봤어요. 근데 주위에서 많이 좋아해 주시고 진짜 외국에서 왔는지 물어보시는 걸 보니, 연기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좋아하신다던데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노래도 잘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ㄴ장르 불문하고 좋아하지만, 날씨나 기분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아요. 오늘은 날씨가 좋은데도 무거운 분위기가 있어서 어두운 힙합을 들으며 왔습니다.

노래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지인들 축가도 가끔 하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다거나 하고 싶은 연기가 있으시다면
ㄴ조재현 선배님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해요. 선배님의 영화 "나쁜남자" 속 눈빛 연기를 보고 카리스마를 느꼈고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악당 역할도 꼭 해보고 싶고, 나쁜 역할을 해본 적은 없지만 사이코 연기도 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뭔가요?
ㄴ'이너뷰'도 기억에 남지만 작년 여름쯤 찍은 단편영화 '새벽 손님'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대사가 별로 없는 몽유병 환자 역할이었는데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ㄴ최선을 다해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지금도 행복하지만 이미 지난 일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고 다가올 일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에 소심했을 때는 항상 자기 전에 제 행동을 후회하고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가 컸어요. 그런 소심함을 줄이려고 노력하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변 분들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라도? 
ㄴ'이너뷰'를 촬영할 수 있게 해주신 Kmovement 주혁이형, 원만이형 감사드리고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아름다운 밤이에요~

팬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ㄴ팬분들…혹시라도 존재하고 계시다면 앞으로 저의 행보에 꾸준히 관심 가져 주시고 사랑해주세요. 한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다는 거 명심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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