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주연, 문소현에 이어 2016년 세 번째 전시로 선정작가 이수진의 개인전 '말 사이의 거리'가 케이크갤러리에서 15일부터 8월 21일까지 개최됩니다.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2008년부터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을 선발하여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는 난지창작스튜디오와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이 진행하는 대표 연례 작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발판이 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본 프로그램은, 작가들뿐 아니라 기획자들의 큐레이팅 활동을 지원하는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확장됐으며, 작가나 기획자들의 활동이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전시 소요경비를 비롯하여 큐레이션 컨설팅, 워크숍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지난 2월, 높은 경쟁률 속에서 심사를 통해 작가 14명(팀), 기획자 2명의 전시가 최종 선정됐고 이들 전시는 올해 서울 시내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연중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수진은 텍스트와 비디오, 퍼포먼스 등의 매체를 통해 '언어'를 작업의 주제로 다뤄왔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며 살았던 작가의 경험과 그 환경에 대한 관찰과 반응에서 출발합니다.

"나는 어디에 속해있는가?"

이수진은 오랜 기간 동안 외국에서 거주한 후 스스로에게 되풀이해서 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곳"은 고정된 한 장소, 국가, 혹은 문화권이 아니라 오히려 사용하는 두 언어-영어와 한국어-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동시에 자신이 두 언어 사이의 공간에서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수진의 작업은 작가 자신이 '언어의 사이의 공간'을 항해하는 방법입니다. '말한다'는 신체적 행동 그 자체에 대한 관심과, 발화의 요소들(억양, 음의 길이, 감정, 머뭇거림, 실수 등)을 적극적으로 작품을 통해 드러냅니다. 또 구어(spoken words)와 텍스트를 병치함으로써 이미지와 소리의 관계, 언어의 소유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인 '레의 대화', '하이픈', '차학경 프로젝트' 등은 언어에 접근하는 작가의 다각적인 작업 방식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차학경 프로젝트'는 단채널 비디오 작업으로, 작가가 2001년부터 연구 해 온 한국계 미국인 작가 차학경에 대한 프로젝트라고 하네요. 다양한 인터뷰이들의 말과 그들이 낭송하는 차학경의 텍스트는 언어의 사용과 번역, 시간, 국가적 정체성 등에 대한 고민을 환기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가보시면 어떨까요.

   
▲ 레의 대화
   
▲ 차학경 프로젝트
   
▲ 하이픈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